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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우는 앞으로도 계속 선발로 나선다. 기회를 줄 것이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LG의 5선발은 임정우"라고 못을 박았다. 성적이 나지 않아 불안한 선수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될 듯 하다.
어쨌든, 구위가 아무리 좋더라도 성적이 나지 않으면 프로 세계에서는 할 말이 생기지 않는다. 선수 본인 입장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LG 덕아웃은 임정우를 믿고 있다.
NC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임정우에 대해 "지금 상태에서 눈에 띄게 안좋은 투구를 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임정우를 선발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둘이었다. 첫 번째는 매우 현실적인 이유였다. 양 감독은 "정우 말고 5선발로 들어갈 선수가 없다"고 했다. 1군에는 좌완 신재웅이 있지만 양 감독은 신재웅에게 롱맨 역할을 맡겼다. 굳이 팀을 흔들면서까지 선발 교체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2군에 선발로 나설 만한 투수가 당장 준비된 것도 아니다. 양 감독은 "장진용, 신동훈 정도가 후보인데 이 두 사람이 임정우보다 더 낫다고 할 수가 없다"며 임정우를 선택하는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잘해줬던 신정락을 비롯해 김광삼, 김선우 등 베테랑 투수들도 있다. 양 감독은 이 선수들에 대해 "물론 생각해봤다. 그런데 몸상태가 당장 선발로 나설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지난주 김광삼을 한 번 올리려 했는데 본인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두 번째 이유는 임정우 기살리기다. LG는 이번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년 시즌을 위한 팀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양 감독은 "정우는 1~2년 안에 LG 마운드에 기둥이 돼줘야 할 투수"라며 "당장은 정우가 불펜에서 롱맨 역할을 해주는게 가장 어울린다. 그렇다고 무조건 선발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도 없다. 선발로 던지며 경험을 쌓으면 내년, 내후년 선발로 나서든 중간으로 나서든 좋은 공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