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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최근 10경기 5승5패다. 그리고 두산전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염 감독은 그동안 입버릇처럼 투수진의 강화를 얘기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8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통렬한 자기반성을 했다. 강도높게 자신에 대한 비판을 했다.
염 감독은 "투수들의 발전이 정체돼 있다. 물론 시즌 전 '새로운 구종을 익혀야 한다' 등의 세세한 주문을 했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시키는데 문제점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열심히 하라고만 했지, 어떻게 열심히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디테일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넥센은 투수진에 문제가 있다. 선발진이 약하고, 필승계투조가 완벽히 정립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극심한 연승과 연패의 롤러코스터 행보가 많았다. 이 부분은 넥센의 가장 큰 약점이었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최소 2위 이상 해야 한다.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3위를 차지한 넥센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 팀이다. 하지만 안정적이지 못한 경기력은 페넌트레이스 선두경쟁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넥센의 경기력을 안정화하려면 두터운 투수진이 필수조건이다. 이 부분은 염 감독이 가장 잘 안다. 스프링캠프에서 팀내 유망주들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이런 부분들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했다. 물론 올해 혜성처럼 떠오른 필승계투조 일원 조상우의 불의의 부상과 같은 결정적인 변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염 감독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염 감독의 이런 자기반성은 발전의 의미를 담고 있다. 넥센의 부족한 부분과 앞으로의 과제가 명확하지 않으면 자신있게 할 수 없는 발언이다.
그는 "오재영 문성현 등을 새로 시즌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가다듬고 있다"고 했다. 넥센은 일단 선발 로테이션만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충분히 선두 경쟁을 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염 감독의 통렬한 자기비판과 후속대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