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였던 오승환의 끝내기 패배. 그러나 변명은 없었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6-04 09:11


일본도 그의 끝내기 패배에 놀랐나보다.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데뷔후 가장 충격적인 끝내기 패를 당했다. 오승환은 3일 코보스타디움 미야기에서 열린 라쿠텐 골드이글스와의 교류전 원정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말 무사 1루 위기서 선발 메신저를 구원등판했으나 끝내기 3루타를 맞고 말았다.

일본 언론은 대부분 놀라는 모습. 설마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3-1로 앞선 무사 3루 상황. 오승환은 바우커를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잡아내 3-2가 됐다. 주자가 없어 1점차를 잘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히지리사와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승리엔 아웃카운트 1개만 남았다. 하지만 오카지마에게 내야안타, 앤드류 존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를 맞은 오승환은 마키타에게 끝내기 2타점 3루타를 맞았고 라쿠텐 홈팬들의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조금은 꼬인 것. 한신의 와다 유타카 감독은 먼저 9회말이 아닌 9회초를 아쉬워했다. 9회초 1사후 9번인 투수 메신저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것을 가리켰다. 메신저는 이후 3루까지 진출했지만 홈을 밟지는 못했고 주자로 계속 나가 있다가 곧바로 다시 마운드에 서야했다. 와다 감독은 "그라운드에 오래 있었던 것이 영향이 있었는지 모른다"라고 했다. 차라리 삼진을 당하라는 지시를 내려 아웃되고 덕아웃에서 쉬면서 9회말 등판을 준비하게 했어야 한다는 것.

좌익수인 머튼의 교체시기도 나빴다는게 일본 언론이 제기한 아쉬움 중 하나. 머튼은 공격은 뛰어나지만 수비는 그리 좋지 못했다. 그리고 9회말 무사 1루서 1번 고토가 머튼의 머리위로 날아가는 3루타를 날렸다. 수비가 좋은 굥스케가 머튼 대신 섰다면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굥스케는 오승환이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을 때 머튼과 교체돼 투입됐다. 와다 감독은 이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흐름을 바꾸고 싶지 않았고 만약에 바꿔도 오승환이 나올 때 수비를 바꾸려 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등판에 몸이 덜 풀린 것은 아니었을까. 오승환은 경기 후 "(이닝 도중의 등판은) 어려운 것은 없다. 내 일이니까 준비는 돼 있었다"라며 끝내기 패배에 대한 변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3-0의 리드에 8회까지 단 1안타만 내준 한신 선발 메신저가 완봉을 위해 9회에 올랐다가 2타자만에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LG가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LG와 한신의 연습경기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렸다. 한신 오승환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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