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SK-한화, 조인성과 이대수 서로 원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6-03 18:56


한화 김응용 감독은 조인성 영입에 대해 "우리 젊은 포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SK와 한화가 3일 포수 조인성과 내야수 이대수 및 외야수 김강석을 주고받는 2대1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전반기 부진을 면치 못하며 하위권에 처져 있어 전력 공백을 크게 느꼈던 터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양 팀의 입장이다.

SK는 기존 포수 정상호 말고도 타율 4할대를 유지하며 스타로 부상한 이재원까지 가세함에 따라 조인성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조인성은 지난 4월 24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도중 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재활군으로 내려간 뒤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고 못하고 있다. 현재 부상은 거의 완쾌됐지만, 1군에 다시 오른다고 해도 주전 마스크를 쓰기는 힘든 상황이다.

사실 시즌 초부터 조인성의 쓰임새는 크게 줄었던 터다. 4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6회 조윤준 타석때 풀카운트에서 이만수 감독이 조인성을 정상호로 교체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조인성 트레이드설까지 나오면서 불편한 관계가 지속됐다.

SK 민경삼 단장은 "우선 이재원이라는 포수가 올해 이처럼 맹활약을 하지 않았다면 조인성을 내줄 수는 없었다. 이재원이 '포텐'을 터뜨리다 보니 스타급 포수 3명을 보유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민 단장은 "거기에 우리 내야진은 베스트 멤버들이 약한게 사실이다. 김성현 신현철 안정광 박계현 등 모두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7~8월 여름을 버텨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도 없었다. 베테랑 내야수가 필요했다"며 내야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음을 나타냈다.

이대수는 7년만에 친정팀 SK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민 단장은 "박진만이 다치지 않았다면 내야수가 그렇게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박진만이 부상을 입으니 내야진이 약해졌다"며 "이대수는 우리팀 신고선수로 입단해 그야말로 연습생 신화를 쓴 선수다. 성실하고 어려움을 겪으면서 골든글러브까지 탔다. 그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에 이번에 데려오게 됐"고 설명했다.

한화 역시 전력 보강을 제대로 이뤘다는 평가다. 한화는 신경현이 은퇴한 뒤 포수 자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신인 김민수가 주전 마스크를 썼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정범모 엄태용 등이 번갈아 포수 자리에 앉았지만, 불안감을 떨치지는 못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여기에 정근우 송광민 김회성 한상훈 등 주전급 내야수들이 즐비해 이대수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졌던게 사실이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사실 작년에 조인성을 요청했었는데, SK에서 '노(No)'하는 바람에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SK에서 요청을 해와서 트레이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조인성이 오게 되면서 포수쪽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경험이 많으니까 우리 젊은 포수들도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인성은 부산 원정을 치르고 있는 한화 선수단에 4일 합류해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한 뒤 서산 재활군에서 막바지 재활을 할 예정이다. 한화는 조인성을 2군 경기에 내보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게 한 후 1군으로 부를 계획이다. SK로 오게된 이대수는 팔꿈치 부상 중이라 일단 재활군에 편입될 예정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