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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4연패에서 탈출했다. 부족한 전력에도 남은 선수들의 고군분투가 빛났다.
김선빈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했다. 미세 파열 진단을 받아 다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진우는 단순히 투구 도중 힘이 떨어지는 증상으로 밝혀졌다.
경기 전 만난 선동열 감독은 "선빈이는 또 햄스트링이 문제다. 김진우는 4일 쉬고 5일째 등판해서 그런지 힘이 갑자기 떨어졌다더라. 훈련 부족이다"라고 말했다.
연이은 부상에 대해 해탈한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예비전력이 있는 건 확실했다. 최근 들어 백업선수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었다. 부상 공백이 발생하면, 메우지 못했던 지난해와는 달랐다.
이날 포문을 연 주인공은 7년차 외야수 김다원이었다. 2008년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김다원은 2010년 KIA로 트레이드된 뒤 1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렇다 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최근 김주찬의 부상 공백으로 외야 출전 기회를 잡았다.
김다원은 김주찬이 복귀했음에도 1군 엔트리에 살아남았다. 그리고 나지완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다원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NC 선발 웨버를 흔들었다. 1회 2사 만루 찬스를 날린 아쉬움을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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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3회 무사 1,2루서 이범호와 박기남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6회에는 나지완의 전력질주가 돋보였다. 5-1로 앞선 6회 2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나지완은 이범호의 2루타 때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발이 빠르지 않은 나지완이지만, 팀을 위해 멈추지 않고 홈으로 쇄도해 슬라이딩을 했다.
선발 양현종은 긴 이닝을 막아줬다. 6⅓이닝 5실점으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투구수가 많았던 7회 공략당한 게 아쉬웠다. 6회까지 NC 타선에 3안타만을 허용했고, 이날 올시즌 최다 타이인 10탈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경기 전부터 타자들이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와 눈빛이 보였다. 그것을 보고 저도 더 열심히 던지게 됐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일주일에 두 번 등판한 탓에 후반에 조금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불펜을 생각해서 더 던지려 한 건 아니다. 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내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도 연패를 끊어낸 데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 감독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밝혔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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