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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괴력의 방망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5회에도 낮은 변화구를 제대로 걷어올렸다. 1사 3루서 레이예스를 상대로 초구 135㎞짜리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5m였다. 박병호가 한 경기서 2개의 홈런을 친 것은 올시즌 세 번째다. 지난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0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2개의 아치를 그렸다. 몰아치기가 위력을 떨치면서 5월 들어 벌써 13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역대 월간 최다홈런 기록은 15개로 1999년과 2003년 삼성 이승엽이 각각 5월에 날렸고, 2009년 KIA 김상현이 8월에 때렸다. 앞으로 남은 5월 4경기서 2개만 더 치면 박병호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박병호는 지난해 5월까지 9개의 홈런을 쳤고, 이후 4개월 동안 28개를 추가했다. 2012년 31개, 2013년 37개의 홈런을 치며 2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의 몰아치기 능력이 올시즌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 강력해진 파워와 정교해진 타격 덕분이다. 박병호는 이날까지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했고, 그가 친 홈런 19개의 평균 비거리는 122.9m에 이른다.
박병호는 경기후 "올해 레이예스와는 첫 상대였는데,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주효했다. 오늘을 계기로 선수들 모두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면서 "홈런에 관한 것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5연패의 늪에 빠졌던 넥센은 박병호의 홈런 쇼에 힘입어 10대5로 승리했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