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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박석민(29)의 방망이는 요즘 뜨겁다.
5월에만 홈런 7방을 날렸다. 11타점.
박석민의 방망이는 21일 포항 롯데전에서도 식지 않았다. 0-1로 끌려간 1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를 쳤다. 롯데 선발 장원준의 몸쪽 슬라이더를 꺾이는 걸 보고 어퍼 스윙으로 쳐냈다.
박석민은 국내 야구에서 특이한 자세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무게 중심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배트 컨트롤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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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좌완 투수 유먼은 "가장 까다로운 타자가 박석민이다. 그는 이상한 동작을 하다가도 금방 정색하고 홈런을 칠 정도로 특이한 선수이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자신의 장점으로 공을 맞히는 능력을 꼽는다. 어떤 자세로도 배트로 투수가 던지는 공을 맞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만큼 배트 컨트롤을 잘 한다. 기본적으로 박석민의 손목 힘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박석민은 타석에서 헛 스윙을 하고 피겨 선수를 연상하게 만드는 몇 차례 턴을 하는 동작도 보여준다. 보통의 타자들이 잘 하지 않는 행동이다.
그의 몸은 무척 유연하다. 일부 팀 동료들은 그를 '돼지'라고 놀린다. 박석민의 체중은 95~100㎏. 키(1m78)를 감안하면 조금 뚱뚱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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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박석민이 노림수가 좋은 타자라고 말한다. 박석민은 구단 전력분석팀의 상대 투수 분석 자료를 꼼꼼히 챙겨본다고 한다. 그리고 매 타석 노리는 구질 또는 존을 갖고 들어간다.
송승준에게서 빼앗은 직구도 노림수가 통한 것이다. 직구 타이밍을 잡고 있다가 몸쪽으로 꽂히는 걸 간결하게 돌려 포항구장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박석민은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승준이 못 던졌다기 보다 박석민이 수 싸움에서 송승준-강민호 배터리를 이겼다고 볼 수 있다.
박석민은 2004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는 2012시즌과 지난 시즌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쳤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해왔다.
올해는 21일 현재 타율 3할4푼6리(10위), 9홈런(공동 6위), 21타점, 장타율 6할1푼7리(5위), 출루율 4할3푼9리(9위)를 기록했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