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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롯데 자이언츠 거포 최준석(31)의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로 벤치에 앉아 있다가 경기 후반부에 대타로 나가는 게 역할이다.
김시진 감독은 최준석을 동계훈련 중간에 일찌감치 4번 타자로 못박았다. 시즌 시작도 3번 손아섭, 4번 최준석, 5번 히메네스로 했다. 그래서 등장한 말이 '손석히 트리오'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최준석의 타격감이 기대 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대신 대타 카드였던 좌타자 박종윤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여기서 롯데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시작됐다. 최준석 히메네스 그리고 박종윤 이 3명의 수비 포지션이 겹친다. 셋 모두 지명타자 또는 1루수만 가능한 것이다. 한 명이라도 외야 수비가 가능하면 3명이 선발 출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했다. 훈련 때 박종윤에게 좌익수 수비를 시켜봤지만 불안감을 드러냈다. 130㎏에 육박하는 최준석과 히메네스에게 수비 포지션 변경은 부상 발생 위험을 높이는 자살 행위일 수 있다.
히메네스는 타율 3할8푼7리, 8훔런, 31타점으로 자기 못을 해주고 있다. 박종윤은 타율 3할3푼3리, 4홈런, 18타점으로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준석은 타율 1할8푼6리,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