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의 홈런 페이스, 미-일보다도 빠르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5-13 09:37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5월 들어 10경기서 무려 8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12일 현재 14개 홈런으로 당당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외국인 거포들이 무섭게 치면서 박병호의 자리를 위협했지만 5월에 박병호가 가뿐히 역전했다. 초반 1위를 달리던 조쉬벨(LG)이 8개에서 멈춰있는 가운데 두산의 칸투가 10개의 홈런으로 박병호를 뒤쫓고 있다. 부상때문에 뒤늦게 합류한 롯데의 히메네스도 26경기서 8개의 홈런을 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박병호에 비하면 떨어진다.

박병호는 34경기에서 14개를 쳤다. 경기당 0.41개를 치고 있는셈이고 산술적으로 따지면 올시즌 52개까지 가능하다. 지난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44개) 이후 4년만에 40홈런을 넘어 지난 2003년 이승엽(삼성)이 56개의 홈런을 친 이후 끊어졌던 50홈런을 11년만에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2003년 당시 이승엽은 133경기서 56개의 홈런을 쳐 경기당 0.4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페이스가 이승엽과 비슷하다.

미국과 일본의 홈런 레이스와 비교해도 박병호의 기세는 무섭다.

12일(한국시각)을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의 경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호세 아브레유가 1위를 달리고 있다. 13개의 홈런. 화이트삭스가 39경기를 치렀으니 아브레유는 경기당 0.33개를 치고 있다. 산술적으로 따졌을 때 162경기를 치르면 54개까지 가능하다. 박병호에게 경기당 홈런수가 월등히 떨어진다.

일본 역시 13개를 친 야쿠르트의 발렌틴과 오릭스의 페냐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발렌틴은 37경기서 기록했고, 페냐는 36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기록한 홈런이다. 경기수가 1경기 적은 페냐가 경기당 0.36개, 발렌틴은 0.35개를 기록 중. 일본은 144경기를 치러 산술적으로 따지면 페냐는 52개, 발렌틴은 50개가 가능하다.

아무래도 수준차가 있기 때문에 박병호의 기록을 미국, 일본과 직접 비교해 무조건 박병호가 가장 뛰어난 홈런타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만큼 박병호의 홈런기세가 무섭다는 것은 분명하다.

박병호가 올시즌 어떤 홈런 기록을 낼까. 지난 2년간 큰 라이벌 없이 홈런왕에 사실상 무혈입성했던 박병호에게 올해는 외국인 타자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존재한다. 박병호에게 더 좋은 기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미-일 홈런 1위(12일 현재·한국시각)

국가=선수(팀)=경기=홈런=경기당 홈런

한국=박병호(넥센)=34경기=14개=0.41개

미국=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39경기=13개=0.33개

일본=발렌틴(야쿠르트)=37경기=13개=0.35개

=페냐(오릭스)=36경기=13개=0.36개


11일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넥센과 LG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넥센과 LG가 1승 1무를 기록중이다. 4회 2사에서 넥센 박병호가 LG 리오단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스윙하고 있는 박병호.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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