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수박만하게 보이진 않아요."
시즌 타율 4할7푼7리. 꿈의 타율이라는 4할을 넘어 5할까지 바라볼 수 있는 높은 타율이다. 바로 타격 1위 SK 와이번스 이재원의 타율이다.
이젠 자신을 견제하는 것이 느껴진다는 이재원이다. "요즘은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하지 않는다. 몸쪽과 바깥쪽으로 확실하게 코너워크를 한다"면서 "요즘은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타격을 하려고 한다. 볼넷을 많이 얻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7일 인천 삼성전서도 4차례 타석에 들어서 2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고 볼넷을 2개 얻었다. 이재원은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보다보니 볼넷을 2개 얻었다"면서 "홈런 친 것은 그냥 자신있게 휘둘렀는데 운좋게 실투가 들어와 넘어갔다"고 했다. 당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142㎞의 직구를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었다. 이재원은 "옛날 같았으면 직구일까 변화구일까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제는 삼진이 돼도 좋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게 휘두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원래 포지션은 포수지만 지명타자로 나가고 있다. 7일 경기서는 허 웅이 선발포수로 나섰는데 SK 이만수 감독은 "이재원과 허 웅을 놓고 고심했는데 이재원의 타격감을 계속 이어주기 위해 허 웅을 선발로 냈다"고 밝힌바 있다.
이재원도 현재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명타자가 좀 더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수를 하면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고 타격감이 떨어질 수 있다. 지금은 팀에서 나에게 타격적인 것을 더 많이 원하고 있는 것 같다. 타격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덕아웃에 앉아 있다가 타석에 나가 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그래서 덕아웃에 앉아있기 보다는 라커룸으로 가는 통로에서 계속 몸을 푼다고 했다. "올해 리모델링하면서 통로에 TV가 있다. 통로에서 경기를 보면서 뛰기도 하고 스윙도 하면서 계속 몸을 풀고 있다"고 했다.
이재원의 맹타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시즌후반까지 이어져 꿈의 4할에 도전할지 팬들의 관심이 커질 듯하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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