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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에 울려퍼진 해결사 히메네스 생일 축하송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5-07 21:46


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2,3루서 2루주자 롯데 히메네스가 박종윤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와 손을 번쩍 들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07.

"생일 축하합니다. 히메네스 히메네스"

부산 사직구장에 롯데 자이언츠 4번 타자 히메네스의 생일축하송이 울려 퍼졌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히메네스는 1982년 5월7일생이다. 32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걸 사직구장을 찾은 롯데팬들이 알고 축하를 해준 것이다. 롯데 구단 공식 페이스북에는 히메네스의 생일 축하글이 한글 영어 스페인어로 200개이상 올라왔다. 롯데 선수들도 히메네스의 생일을 축하 인사를 경기전 전했다. 히메네스는 이제 사직 구장 최고 스타 플레이어가 됐다. 그는 롯데의 중심 타자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히메네스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영양가 만점. 클러치 능력이 탁월하다. 자신의 생일을 맞아 타점쇼를 펼쳤다.

그는 7일 부산 사직 두산전에서 3타점을 추가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

1회말 두산 선발 노경은을 두들겨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히메네스의 진가는 4회말 빛났다.

두산은 2사 1,3루에서 롯데 3번 타자 손아섭을 걸렸다. 대신 4번 히메네스를 선택했다. 방망이의 정교함에서 히메네스가 손아섭 보다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히메네스는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다시 노경은을 두들겨 적시 2타점 2루타를 쳤다. 히메네스는 노경은의 바깥쪽 변화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갈랐다. 노경은은 더이상 마운드에 있을 수 없었다. 강판됐다.


두산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노경은이 7일 사직 롯데전에서 부진한 투구 끝에 4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3⅔이닝 7안타 4볼넷 4탈삼진으로 7실점했다. 구원 투수 윤명준이 첫 타자 박종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노경은이 남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히메네스는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타격 다수 분야에서 최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장타율 타점 타율 출루율 등이 매우 높다.

히메네스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3번 손아섭, 5번 박종윤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클린업 트리오의 타율이 전부 3할을 넘고 있다. 손아섭은 원래 검증된 타자였다. 박종윤이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대타로 밀려난 최준석이 치고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다. 타선은 흐름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롯데는 4번 타자가 없어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올해는 히메네스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그 흐름이 앞뒤로 넓게 퍼져나갔다. 롯데가 10대6으로 승리했다.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는 "히메네스가 자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타격에 대해 기술적으로 조언할 건 없다"면서 "햄스트링을 한 차례 다친 만큼 부상 재발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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