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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돌아온 에이스는 강렬한 복귀전을 치렀다. "내가 돌아왔다!"라고 외치는 듯한 역투 행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되찾았다.
곧바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커쇼는 6주 동안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재활을 진행했다. 그간 커쇼의 빈자리는 류현진이 메워왔다. 하지만 류현진 역시 최근 어깨 근육염증으로 DL에 들어 커쇼의 복귀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커쇼는 마치 절체절명의 위기 때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처럼 나타났다. 최고 151㎞의 패스트볼을 앞세운 커쇼는 슬라이더와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정확하게 던지며 상대 타자를 손쉽게 잡아냈다. 비록 안타는 9개나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주자가 있으면 병살타나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기 때문이다.
삼자 범퇴로 3회를 마친 커쇼는 4회 첫 위기를 맞이했다.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를 허용한 것. 그러나 라로쉬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헤어스톤과 데스몬드를 슬라이더와 커브로 연속 헛스윙 삼진시켰다. 3-0으로 앞선 6회말 1사 후에 연속 안타를 내준 커쇼는 이번에도 헤어스톤-데스몬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커쇼는 공격에서도 득점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0-0이던 6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커쇼는 투수 앞 땅볼을 상대 투수가 놓친 사이 1루에 전력 질주해 세이프됐다. 이후 LA다저스는 실책과 연속 안타, 내야 땅볼, 좌전안타 등으로 3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커쇼의 득점이 결승점이었다. 결국 LA다저스는 8대3으로 이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