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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팩터, KIA 새구장 홈런 많이 터진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5-07 09:53


KIA의 새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가 파크팩터 분석 결과 홈런이 가장 많이 터지는 타자친화적 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전반적인 타고투저 현상의 영향일까. 구장이 바뀐 때문일까. 각 구장의 파크 팩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파크 팩터(Park Factor)'란 홈런, 득점, 안타, 타점 등 특정 구장에서의 기록이 다른 구장에 비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가를 수치화한 통계 자료이다. 보통 홈런에 대한 파크 팩터가 널리 통용되고 있다. 해당 구장이 타자 친화적인지, 투수 친화적인지를 판단할 때 홈런에 대한 파크 팩터를 사용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 구장은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필드로 올시즌 6일 현재 홈런 파크 팩터는 1.455로 전체 구장중 1위다. 쿠어스필드는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에 저항의 적기 때문에 타구의 비거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게 정설이다.

홈런에 대한 파크 팩터(이하 PF)는 {(홈경기 홈런+피홈런)/홈경기수}/{(원정경기 홈런+피홈런)/원정경기수}로 계산할 수 있다. PF가 1보다 클 경우 타자 친화적이라 말할 수 있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은 인천 문학과 부산 사직구장이다. 지난해 PF가 문학은 1.711, 사직은 1.339로 전체 구장중 1,2위였다. 그러나 올시즌 PF가 문학은 1.077, 사직은 0.983으로 줄었다.

PF는 해당구장 홈팀의 타자와 투수들의 홈런과 피홈런수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SK의 경우 지난해 팀홈런 124개로 9개팀중 2위였지만, 올시즌에는 이날 현재 24개로 4위에 그치고 있다. 문학구장은 여전히 타자친화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홈런수가 상대적으로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 타자 스캇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데다 최 정도 아직은 홈런포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목해야 할 곳은 잠실구장이다. 잠실구장의 PF는 지난해와 비교해 부쩍 높아졌다. 두산이 홈일 경우 0.783, LG가 홈일 경우 0.503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두산은 0.657에서 0.126, LG는 0.415에서 0.088이 증가했다. 잠실구장은 펜스까지의 거리가 좌우 100m, 중앙 125m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전통적으로 홈런이 가장 적게 나오는 구장이 잠실이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외국인 타자들의 영향이 크다. 두산 칸투와 LG 조쉬벨은 이날 현재 8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두 선수 모두 잠실구장에서만 4개의 홈런을 각각 때렸다.

지난해초 리모델링을 통해 펜스를 뒤로 밀고 펜스를 높힌 한화의 홈 대전구장도 PF에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대전구장의 PF는 0.711로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올시즌 PF는 1.523으로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변모했다. 1년새 뭐가 달라졌을가. 한화 타자들은 홈 13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친 반면, 원정 11경기에서는 6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한화 투수들도 홈에서 16개의 홈런을 허용, 원정 피홈런 9개보다 월등히 많이 맞았다. 홈에서 많이 치고 많이 허용했다는 이야기인데, 여전히 한화 투수들이 홈에서 약하다는 증거나 다름없다.

올해 개장한 KIA의 홈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는 이날 현재 2.000의 PF로 1위에 올랐다. 새 구장은 좌우,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가 각각 99m, 121m이다. 구장 규모로는 잠실보다는 작고, 사직이나 문학구장보다는 크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KIA는 홈 14경기에서 16홈런을 쳤고, 1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반면 원정 14경기에서는 9개의 홈런과 6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목동구장(33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이 터진 곳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다. 이곳에서 KIA 외국인 타자 필이 5개의 홈런을 쳤고, 넥센 박병호가 3개, 강정호와 이성열이 각각 2개씩을 날렸다. 또 KIA 이범호 신종길 나지완도 각각 2개의 홈런을 쳤다. KIA가 새 구장으로 옮기면서 광주팬들은 홈런도 훨씬 자주 보게 된 셈이다.

아직 전체 페넌트레이스 일정의 21.9% 밖에 치르지 않은 시점이라 각 구장의 PF를 객관적으로 해석하기는 힘들지만, 외국인 타자들과 타고투저의 영향이 크게 반영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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