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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한 롯데 두산 마운드가 핸드볼 점수를 만들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5-06 17:53


6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19대 10으로 대승을 거둔 롯데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06.

롯데 자이언츠 타선은 가공할만했다.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히메네스의 연타석 홈런으로 포함 장단 24안타로 무려 19점을 뽑았다. 1회 6점, 2~3회 5점씩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롯데는 선발 전원 안타 및 전원 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3호 기록이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는 이 경기를 깔끔하게 끝내지 못했다. 7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16안타를 맞고 10실점했다. 결국 19대10으로 승리했지만 출혈이 컸다. 양팀 합계 40안타 29점으로 이번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믿었던 선발 유먼이 1이닝 3실점했다. 유먼은 1회 수비 도중 발목을 접질러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기강판됐다. 유먼의 부상은 심각해보이지 않는다. 이게 화근이 됐다. 불펜이 조기 가동됐다.

타선이 대량 득점을 뽑아주었지만 그걸 여유있게 지켜내지 못했다.

좌완 강영식이 긴 이닝을 던져주지 못했다. 1이닝 3실점하고 물러났다. 세번째 투수 허준혁도 똑같았다. 1이닝 2실점.

김시진 롯데 감독은 배장호를 투입했다. 배장호는 비교적 긴 3⅔이닝을 2실점으로 선방했다. 배장호 마저 위기를 맞자 필승조를 가동했다. 정대현 이명우에 이어 마무리 김승회까지 투입하고서야 경기가 끝났다. 이런 투수 운영은 향후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롯데는 중견수 전준우가 5회 두산 민병헌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우익수 김문호와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둘은 한참 쓰러진 후 일어섰다. 전준우는 허리가 불편해 바로 교체아웃됐다.

롯데는 타선의 폭발로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를 매우 어렵게 마쳤다.

그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전력을 투입하고 말았다. 유먼과 전준우의 부상도 마이너스 요소이다. 롯데 불펜이 깔끔하게 막아주었더라면 '동네야구'라는 평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핸드볼에 가까운 스코어가 아쉬울 뿐이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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