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엔트리 유력’ LG 조윤준, 살아남을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3-26 09:12



LG의 개막전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3월 2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두산과의 개막전 선발 투수는 김선우로 발표되었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기용입니다. 2008년부터 두산에 6시즌 동안 몸담았던 김선우가 친정팀을 상대로 시즌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된 것입니다.

포수는 최경철과 조윤준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시즌 LG의 주전 포수로는 윤요섭과 최경철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윤요섭의 부상으로 포수로서 출전은 당분간 어려울 듯합니다. 따라서 개막전에는 최경철이 선발 출전하고 조윤준이 뒤를 받치며 대기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윤준은 2012년 LG의 1차 지명으로 입단했습니다. 대졸 포수로서 LG의 아킬레스건인 포수 포지션의 주전을 장래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조윤준의 성장은 더딘 편입니다. 두 시즌 동안 42경기에 출전해 0.197의 타율에 그쳤습니다. 185cm 95kg의 당당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기본적인 포구에 약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마야구와 프로야구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데다 모든 포지션 중에서 포수의 육성이 가장 어렵다고는 하지만 조윤준의 기량 발전은 결코 만족스러운 편이 아니었습니다.

올 시범경기에서 조윤준은 9경기에 출전해 11타수 2안타 0.182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선발 출전한 최경철에 이어 교체 출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2군과의 연습경기는 LG의 1군 선수들이 포함되었는데 조윤준이 포수로서 선발 출전했습니다.

조윤준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도 넉넉한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윤요섭이 큰 부상이 아니라 4월초에는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윤요섭은 어제 넥센 2군과의 연습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격감을 조율했습니다. 당장 수비에 나서지는 못해도 지명타자나 대타 요원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LG가 포수 3명을 두고 1군 엔트리를 시즌 내내 운영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긴 이닝을 확실히 소화할 선발 투수가 없어 불펜 투수들이 필요하고 내외야수는 멀티 포지션이 시행될 정도로 경쟁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투수, 내야수, 외야수의 엔트리를 확보하기 위해 포수는 2명만이 1군 엔트리에 살아남을 전망입니다.

조윤준은 작년에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2군에서 주로 시즌을 보낸 바 있습니다. 올 시즌에도 개막전 이후 몇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면 작년과 비슷한 처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윤준이 기회를 살려 1군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