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가 23일 종료됐다. 팀당 12경기씩 총 54경기가 준비된 시범경기는 우천으로 4경기가 취소돼 팀당 10∼12경기씩 치렀다.
시범경기를 통해 올시즌 전력을 가늠해보기도 하는데, 올해는 오리무중이라는 평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영입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전력 보강을 한 하위권 팀들은 보강 효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꼴찌였던 한화도 12경기 중 4번이나 무승부를 기록하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 대전 넥센전서는 중반까지 0-4로 뒤지다 9회말 2사후 김회성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로 5대5 무승부를 만들었고, 21일엔 2-4로 뒤지다 9회초 2사후 피에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어내는 뒷심을 보여줬다.
예전엔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며 경기가 일찍 끝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올해는 마치 정규시즌처럼 신중한 승부를 했다. 뒤지고 있으면 막판에 대충하는 듯 했지만, 올해는 끈질기게 끝까지 승부하면서 예상외의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기도 했다.
팀 성적표도 올시즌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두산이 4승5무2패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5승1무4패를 기록한 LG와 NC. 지난해 8위에 그쳤던 KIA는 6승1무5패로 4위에 올랐고, 꼴찌 한화는 4승4무4패로 5할 승부를 했다. 반면 4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4승1무5패로 여전히 시범경기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고, 넥센도 4승3무5패로 승률 5할을 밑돌았다. SK는 폭발적인 타격을 했지만 4승2무5패를 기록. 롯데가 4승1무6패로 승률 4할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그쳤다.
그러나 순위가 의미가 없어 보인다. 1위와 꼴찌의 승차가 겨우 2게임밖에 나지 않았다.
눈에 띄는 선수들도 많았다. KIA 양현종은 3경기 14⅓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를 기록했다. SK 레이예스(1.20)와 KIA 박경태(1.46), 두산 유희관(1.80), 삼성 백정현(1.98)까지 평균자책점 상위 5명이 모두 왼손투수였다. 삼성 백정현은 탈삼진 14개로 넥센 강윤구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르며 올시즌 삼성의 확실한 카드로 떠올랐다.
LG 정의윤은 시범경기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타율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로 타격 1위에 오른 정의윤은 홈런도 4개로 한화 피에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고 10타점으로 타점왕까지 차지했다.
어느해보다 전력평준화가 된 올시즌. 시범경기가 안갯속 시즌을 예고했다. 시범경기를 끝낸 9개 구단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은 24일 오후 1시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미디어데이를 갖고 올시즌 포부를 밝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