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맹타 정의윤에 "나사 조여진 느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3-21 09:54


16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 LG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1,2루서 LG 정의윤이 좌월 3점 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김기태 감독과 세리머니를 나누고 있다.
대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3.16.

"나사가 조여진 느낌이다."

단순한 운은 아닌 것 같다. 자신감이 넘쳐 보이고 타구 질도 확실히 달라졌다. LG 타순에 정의윤발 지각 변동이 일어날까.

시범경기 정의윤의 방망이가 뜨겁다. 6경기 19타수 9안타 타율 4할7푼4리 4홈런 8타점을 기록중이다. 놀라운 성적이다. 본인도 "지금이 시즌이었으면 좋겠다"며 밝게 웃는다. 성적이 중요한게 아니다. 타격 동작에 자신감이 넘치고 기술도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LG 김기태 감독은 정의윤을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며 "지난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는 등 본인이 변화를 주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했다. 사실, 정의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일본 고지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 명단에 포함돼있지 않았다. 마무리 캠프는 백업, 신진급 선수들이 주로 참여한다. 그런데 정의윤은 마무리 훈련 참가를 자청했다. 지난 시즌 4번타자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였다. 그렇게 마무리 훈련부터 백스윙을 짧게 해 스윙이 퍼져냐오는 것을 막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 타격시, 손목에 임팩트를 주는 감각도 새롭게 찾았다. 김 감독은 "본인도 손목에 관해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0일 인천 SK전에서도 파울이 되며 홈런이 되지는 않았지만 좌측 파울 폴대 옆으로 타구를 보내는 장면을 보면, 가볍게 스윙하는 듯 하면서도 임팩트 순간 손목을 꺾어 힘을 전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정의윤에 대해 "지난해까지는 조금 헐거운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나사가 확 조여진 느낌을 주고 있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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