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에 도루' 한화 피에, "팬들의 환호성 들렸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3-13 16:28 | 최종수정 2014-03-13 16:29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말 대타로 나서 안타를 치고 2루 도루에 성공한 피에. 사진제공=한화이글스

"원래 타석에 들어설 때 소리에 집중하지 않는데 환호성이 들리더라."

평일 오후 1시에 열리는 프로야구 시범경기. 관중이 많이 들어오긴 힘들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13일 대전구장엔 560명이 입장했다. 하지만 겨우내 야구를 기다린 팬들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화의 새 외국인선수 피에(29)에게도 데뷔전은 인상 깊었다.

피에는 전지훈련 도중 손가락 부상을 입어 시범경기 데뷔가 늦어졌다. 당초 16일 LG전에 첫 선을 보일 것으로 보였지만, 13일 NC전에 대타로 모습을 드러냈다.

피에는 2-2 동점이던 7회말 1사 후 포수 김민수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세번째 투수 이민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3B0S에서 한 차례 공을 지켜본 뒤, 파울이 나와 풀카운트가 됐고, 높게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다소 먹힌 듯한 타구였지만, 피에의 힘은 타구를 중견수 앞에 뚝 떨어뜨렸다. 피에가 타석에 들어설 때 환호성을 보낸 560명의 관중은 피에의 안타가 나오자, '피에'를 연호했다.

피에는 한상훈 타석 때 도루까지 시도했다. 이민호의 견제가 세 차례 들어왔는데도 뛰었다. 스타트는 빠르지 않았다. 자세가 높아 주력도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포수의 송구가 원바운드로 도달하면서 세이프됐다.

경기 후 피에는 "오래 쉬어서 떨리거나 그런 건 없었다. 몸상태가 괜찮아지고 있다.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잘 받고 있어 현재 몸상태는 매우 좋다. 최대한 투수 공을 지켜보려고 참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도루 상황에 대해선 "처음엔 도루할 마음이 없었는데 투수의 견제를 두 번 정도 보니 견제모션이 눈에 익어 도루를 시도했다"고 했다.


피에는 "특별히 타석에 나설 때 관중석에서 나는 소리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많은 분들이 성원하는 걸 느꼈다"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인사를 남겼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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