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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투수 원종현, NC 불펜의 새로운 희망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3-13 09:06 | 최종수정 2014-03-13 09:06


사진제공=NC다이노스

불펜이 걱정이라는 NC. 하지만 이 선수가 새롭게 등장해 조금은 걱정을 덜어도 될 듯 하다. 무명투수 원종현(27)이 NC의 든든한 허리가 될 조짐이다.

외국인 투수 3명에 신인왕 이재학까지 보유한 NC는 선발만 놓고 보면 최고의 팀으로 손꼽힐 수 있다. 문제는 불펜이다. 확실한 필승조, 마무리가 없어 벌써부터 걱정인 NC다. 오죽했으면 베테랑 박명환, 손민한 등에게 필승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민호, 임창민, 최금강 등 젊은 투수들이 확실하게 올라와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안정감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와중에 NC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불펜 투수가 등장했다. 이름은 원종현. 원종현은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8일 롯데전에서도 9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사이드암 투수로 빠른공을 던졌고, 타자 몸쪽으로 찌르는 제구도 일품이었다. LG전 직구 최고구속이 148km를 찍었다.

어디서 나타난 선수일까. 원종현은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로 손꼽혔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고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LG에서 방출됐다.

하지만 NC가 원종현에게 기회를 줬다. 2011년 강진 캠프에서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이 테스트에 참가한 원종현이 150km의 공을 뿌리는 걸 보고 NC는 곧바로 유니폼을 입혔다. 그렇게 2년을 퓨처스리그에서 고생한 뒤 이제 1군에서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원종현은 오버핸드 스로 투수였다. 공은 엄청나게 빨랐는데, 제구가 문제였다고 한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해 최일언, 지연규 코치가 나섰다. 이렇게 저렇게 폼을 바꾼 것이 수차례.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지금의 사이드암 폼을 완성했다. 구위도 유지하면서, 제구가 잡혀 1군용 투수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최일언 코치는 "원래 볼이 좋은 선수인지는 알고 있었다. 구속이 빠르고 투심도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물론,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다. 최 코치는 "나이가 있는 선수인데 1군 경험이 전혀 없다. 경험이 없는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 코치는 "우타자를 상대하는 위주로 1이닝 정도는 중간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에서 원종현의 데이터를 검색하면 역대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이 데이터는 1군 경기에 출전한 기록만을 나타낸다. 이제 보름 정도가 지나면 원종현의 페이지에도 출전기록이 새롭게 쓰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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