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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이 걱정이라는 NC. 하지만 이 선수가 새롭게 등장해 조금은 걱정을 덜어도 될 듯 하다. 무명투수 원종현(27)이 NC의 든든한 허리가 될 조짐이다.
어디서 나타난 선수일까. 원종현은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로 손꼽혔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1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고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LG에서 방출됐다.
하지만 NC가 원종현에게 기회를 줬다. 2011년 강진 캠프에서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이 테스트에 참가한 원종현이 150km의 공을 뿌리는 걸 보고 NC는 곧바로 유니폼을 입혔다. 그렇게 2년을 퓨처스리그에서 고생한 뒤 이제 1군에서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실 원종현은 오버핸드 스로 투수였다. 공은 엄청나게 빨랐는데, 제구가 문제였다고 한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해 최일언, 지연규 코치가 나섰다. 이렇게 저렇게 폼을 바꾼 것이 수차례.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지금의 사이드암 폼을 완성했다. 구위도 유지하면서, 제구가 잡혀 1군용 투수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
최일언 코치는 "원래 볼이 좋은 선수인지는 알고 있었다. 구속이 빠르고 투심도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물론,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도 많다. 최 코치는 "나이가 있는 선수인데 1군 경험이 전혀 없다. 경험이 없는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 코치는 "우타자를 상대하는 위주로 1이닝 정도는 중간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에서 원종현의 데이터를 검색하면 역대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이 데이터는 1군 경기에 출전한 기록만을 나타낸다. 이제 보름 정도가 지나면 원종현의 페이지에도 출전기록이 새롭게 쓰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