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스캇, 너무 큰 기대는 마세요" 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3-13 09:05 | 최종수정 2014-03-13 09:05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SK 이만수 감독이 받는 질문 중 하는 루크 스캇이다.

외국인 타자 9명 중에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계약당시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스캇은 전지훈련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야구전문가들과 팬들의 관심 외국인 타자 1위다. 최근엔 그가 들고 훈련하는 각목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런 스캇에 대해 이 감독은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왜그럴까.

첫번째는 스캇에 부담이 쏟아질까 배려하는 것. 이 감독은 누굴 만나든 "스캇이 그렇게 좋다고 들었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미 스캇에 대한 기대치는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 심지어 선수들에게 까지 퍼져있다. 스캇의 레벨 스윙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선수들도 많다. 현재까지는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고 특유의 밝은 친화력으로 좋은 적응력을 보이고 있지만 정규시즌에서 무조건 잘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만약 정규시즌 초반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의 부진에 대한 말들이 그동안 기대의 말이 나온 것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스캇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고 자신의 실력만큼을 경기에 쏟지 못할수도 있다.

또 한가지는 한국야구의 수준이다. 스캇이 기대를 받는 이유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35개의 홈런을 친 것도 있지만 지난해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91경기를 뛰었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를 잠깐 맛본 것이 아니라 꾸준히 뛰었다는 것. 그러나 이 감독은 스캇 역시 한국 투수들에게 적응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힘대 힘으로 붙는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달리 국내에선 유인구 싸움을 많이 한다. 제구력도 좋고 변화구 구사능력 역시 뛰어나다. 이 감독은 "타율 3할을 넘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국 투수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함부로 성공을 점칠 수 없다는 것이 이 감독의 생각이다.

지금까지 스캇은 차분히 적응해 가는 모습이다. 무조건 휘두르며 자신의 힘을 보여주려하기 보다는 기다리면서 한국 투수들의 투구를 될수록 많이 지켜보고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도 적응하려는 모습이다.

현재까지는 OK다. 정규시즌까지 이 기세가 이어질지가 SK의 화두가 될 것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9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한화와 SK의 시범경기 2연전 두 번째 경기가 펼쳐졌다. SK 스캇이 6회 시범경기 첫 안타를 날렸다. 조동화 대주자와 교체되어 덕아웃에 들어오며 이만수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스캇.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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