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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까지 위기를 말하는 꼴찌 한신 타이거즈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3-13 06:57 | 최종수정 2014-03-13 06:57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LG가 한신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LG와 한신의 연습경기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열렸다. 한신 오승환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2.25/

3월 12일 현재 10경기를 치러 1승1무8패, 승률 1할1푼1리,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12개 팀 중 꼴찌. 오승환의 소속팀인 한신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성적이다. 10게임에서 26점을 뽑았고, 44점을 내줬다. 전형적인 하위권 팀의 기록이다. 팀 타율이 2할2푼4리로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공동 11위이고, 팀 홈런은 2개에 불과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4.29로 8위다. 라이벌이자 정규시즌 개막전 상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9승2패를 기록한 요미우리는 팀 타율이 3할, 팀 평균자책점이 3.86이다.

11일 요코하마 DeNA를 3대2로 제압한 한신은 9게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9회 1점을 내주며 어렵게 거둔 1점차 승리였다. 그러나 팀 분위기 전환은 쉽지 않았다. 한신은 12일 히로시마 카프에 4대6으로 패했다. 3-4로 따라가다가 8회 2점을 내주고 주저앉았다. 최근 시범경기를 보면 유독 8회 실점이 많다. 10일 요미우리전에서는 8회 만루홈런을 내주고 6대7로 졌다. 득점력도 떨어지고 투수진도 뒷심이 약하다.

아무리 시범경기지만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12일 오사카에서 한신 타이거즈의 모기업인 한신전철 주최로 야구단 격려행사가 있었다. 이날 히로시마전을 관전한 사카이 신야 구단주 겸 한신전철 회장은 위기를 수차례 강조했다.

사카이 구단주는 시범 경기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건 알지만, 다른 팀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위기감이 크고 걱정스럽다고 했다. 또 지난해 센트럴리그 2위에 오른 성적을 잊고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닛칸스포츠는 사카이 구단주가 3차례나 위기감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한신의 최근 팀 분위기가 심상찮다는 얘기다.

한신은 요미우리와 최다 관중 1위를 다투는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팀이다. 고교야구 봄, 여름 고시엔대회가 열리는 홈구장 고시엔구장은 일본야구의 성지로 불린다. 그런데 시범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구단 내부에서는 티켓 판매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한신은 73승4무67패, 승률 5할2푼1리를 기록하며 요미우리에 이어 센트럴리그 2위에 올랐다. 팀 타율이 2할5푼5리로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3위, 팀 홈런이 82개로 6위, 팀 자책점은 3.06으로 1위였다.

올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신은 지난 오프 시즌에 오승환과 4번 타자 후보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고메즈를 영입했다. 마무리 오승한은 아직 본격 가동을 하지 않았고, 스프링캠프에서 부상한 고메즈는 12일 1군 훈련에 합류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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