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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리포트] LG 리오단과 벨의 첫 공식경기, 어땠을까

기사입력 2014-03-11 15:02 | 최종수정 2014-03-11 15:02

[포토] 리오단,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트윈스 선수단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5회초 마운드에 오른 LG 리오단이 이닝을 마친 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2.20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지고 몸값이 싸다고 걱정했던 LG 팬들이라면 이제 조금은 마음을 놓아도 될 듯 하다. LG의 새 외국인 선수 듀오가 한국무대 첫 공식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LG는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2014 시즌을 스타트했다. 첫 공식경기이기에 LG의 여러가지 부분들이 궁금했지만,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한국무대에 새롭게 발을 들인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투수 코리 리오단은 이날 경기 선발로 등판했고, 타자 조쉬 벨은 4번-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두 사람의 활약을 결론 내자면 썩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먼저 리오단. 리오단은 4이닝 1실점으로 첫 투구를 마쳤다. 애초에 60개 정도의 공을 뿌리기로 했었는데, 초반 투구 페이스가 너무 좋아 투구수를 줄일 수 있었고 이날은 49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직구 최고구속은 146km를 찍었다. 직구와 투심 위주로 구위를 점검하는 차원의 투구를 했으며 변화구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던졌다.

벨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트윈스 선수단이 20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LG 벨
오키나와(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2.20
기대가 70%라면 걱정도 30% 정도 안겨준 투구였다. 3이닝까지는 완벽했다. 1회 김종호와 이종욱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3이닝까지 퍼펙트였다. 직구 구속이 매우 빠르지는 않지만 워낙 낮게 제구가 되고 홈플레이트 양쪽 코너워크가 좋아 쉽게 칠 수 없는 공이었다. 투구 템포도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도 앞서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4회 2사 후 에릭 테임즈에게 홈런성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공이 높은쪽으로 몰리자 여지없이 장타를 허용했다. 이어 등장한 이호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는데,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니 어쩔 수 없었다. 주자가 있을 때 구위와 집중력이 조금은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끌어갈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투구였다.

벨의 경우에는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타석에서는 볼넷 1개를 얻어냈다. 1회 2B0S 상황서 이재학의 직구를 자신있게 끌어당겼지만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이재학이 던진 초구 체인지업에 완전히 타이밍을 빼았기며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이혜천을 맞아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골랐다. 오키나와 실전에서도 선구안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날도 제구가 흔들리는 이혜천을 무리하게 공략하지 않고 볼넷을 얻어냈다.

벨이 빛난 부분은 수비였다. 3루수로서 믿음을 확실히 심어줬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호준의 빠르고 강한 직선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벨은 3회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지석훈의 타구가 3루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는데, 앞쪽으로 대쉬해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손으로 공을 낚아챈 벨은 정확한 러닝 스로우로 지석훈을 아웃시켰다. 몸은 크지만 민첩한 수비 동작에 강한 어깨를 한 번에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거구 치고 발이 느리지 않다는 것도 합격점이었다. 6회 볼넷 출루 후 문선재의 좌전 2루타 때 2루에서 홈까지 뛰어들어왔는데, 예상보다 빠른 걸음으로 모두를 놀래켰다. 벨은 6회초 종료 후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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