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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지고 몸값이 싸다고 걱정했던 LG 팬들이라면 이제 조금은 마음을 놓아도 될 듯 하다. LG의 새 외국인 선수 듀오가 한국무대 첫 공식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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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회 2사 후 에릭 테임즈에게 홈런성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공이 높은쪽으로 몰리자 여지없이 장타를 허용했다. 이어 등장한 이호준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는데,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니 어쩔 수 없었다. 주자가 있을 때 구위와 집중력이 조금은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선발투수로서 긴 이닝을 끌어갈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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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이 빛난 부분은 수비였다. 3루수로서 믿음을 확실히 심어줬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호준의 빠르고 강한 직선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벨은 3회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다시 한 번 선보였다. 지석훈의 타구가 3루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는데, 앞쪽으로 대쉬해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손으로 공을 낚아챈 벨은 정확한 러닝 스로우로 지석훈을 아웃시켰다. 몸은 크지만 민첩한 수비 동작에 강한 어깨를 한 번에 보여준 명장면이었다.
거구 치고 발이 느리지 않다는 것도 합격점이었다. 6회 볼넷 출루 후 문선재의 좌전 2루타 때 2루에서 홈까지 뛰어들어왔는데, 예상보다 빠른 걸음으로 모두를 놀래켰다. 벨은 6회초 종료 후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