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0일 만의 1군 경기 박명환, 부활 신호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3-11 14:36



NC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는 투수 박명환이 이적 후 첫 공식경기에서 희망을 쐈다.

박명환은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던 5회초 선발 이재학을 구원등판해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구속, 구위는 전성기 시절에 분명 미치지 못했지만 1군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명환에게는 의미있는 등판이었다. 2012 시즌 종료 후 LG에서 방출된 뒤 무적 신세로 2013년을 보낸 뒤, NC의 품에 안기며 현역 선수로서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1군에서 통하지 않으면 옷을 벗겠다"는 의지로 시즌을 준비했고, 시범경기에 나서 투구를 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010년 7월 1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한 이후 1340일 만에 1군 공식경기 마운드에 오른 박명환이었다.

1이닝 투구 만을 놓고 박명환의 시즌을 전망하기는 이른감이 있다. 하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는 자체에서 선수 본인에게는 큰 자신감이 될 듯 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가 나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는 140km가 최고구속이었다. 총 2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 9개, 슬라이더 6개, 커브 4개, 포크볼 2개를 던지며 여러 구종을 시험했다. 특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승부구는 전성기 주무기였던 슬라이더를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높은감이 있었고 구위도 상대 타자를 압도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투수이기 때문에 실전 감각을 쌓으면 괜찮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경기에서도 구위로 타자들을 이겨낸게 아니라 수싸움에서 앞서는 모습이었다. 첫 타자 이병규(7번)는 2B0S 상황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채 하프스윙으로 땅볼 타구를 만들어내며 허무하게 아웃됐다. 이어 등장한 문선재 역시 2B0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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