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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호주 개막전 등판 가시화 이유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3-02 12:35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호주 개막전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류현진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조선 DB

올해 메이저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호주에서 개막전을 연다.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오는 3월22~2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르기로 돼 있다. 호주 개막전은 메이저리그의 글로벌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가 선수노조의 동의를 얻어 일정을 결정했다. 시드니의 3월 기온은 섭씨 20도 안팎으로 야구를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시차는 한국보다 한 시간, 다저스의 연고지인 미국 LA보다는 18시간이 빠르다.

하지만 10시간 이상 비행기 이동을 한 적이 거의 없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는 고단한 일정이 아닐 수 없다. 또 다저스와 애리조나 선수들은 다른 팀들에 앞서 일주일 정도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시범경기 초반부터 전력을 기울여 게임에 임해야 한다. 이 때문에 몇몇 선수들은 선수노조 투표 때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언론 인터뷰에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 애리조나 모두 같은 조건에서 개막전을 치르기 때문에 누가 유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번 개막 2연전은 애리조나의 홈으로 진행된다. 애리조나는 에이스인 패트릭 코빈과 브론슨 아로요를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저스 선발은 누가 될까.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호주에서는 등판시키지 않는게 좋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포함, 259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무리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려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최종 결정은 되지 않았지만, 2선발 잭 그레인키도 종아리 부상 때문에 호주 일정에 맞추기가 어렵다.

그레인키는 지난달 28일 시범경기 첫 등판인 애리조나전에서 1회 4개의 공을 던진 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했다. 그러나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매팅리 감독은 2일 "그레인키는 부상후 이틀 연속 캐치볼을 했다. 곧 불펜피칭을 하게 되며 시뮬레이션 피칭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전 피칭 감각을 높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호주 개막전까지 90개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MLB.com은 이날 '다저스 구단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그레인키는 호주 개막전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3주 이내에 투구수 90개에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상황을 종합하면 일단 계획대로 시범경기 등판을 하고 있는 커쇼와 3,4선발인 류현진과 댄 하렌 중 두 명이 호주 개막 2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하렌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호주 개막전 출전과 관련, "지난해 12월 릭 하니컷 투수코치로부터 등판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준비는 해놓으라는 지시를 받아 예년보다 일찍 훈련을 시작했다. 오늘 35개를 던졌고, 강판 후 15개를 더 던졌다. 그 정도면 3월초 투구수 치고는 많은 것"이라며 "호주 등판이 결정되면 컨디션을 거기에 맞춰야 하는데, 3주밖에 안남았으니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무난하게 첫 등판을 소화했다. 매팅리 감독이 경기후 "류현진이 준비를 잘 한 것 같다"고 했으니 만족할만한 투구를 보여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류현진은 지난달초 날렵한 몸매로 스프링캠프에 등장해 다저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본인은 체중 공개를 꺼리지만, 8~10㎏ 정도 감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즉 하렌과 마찬가지로 호주 개막전 등판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다.

커쇼와 그레인키가 안된다면 확실한 3선발 류현진이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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