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무실점’ LG 정현욱 부활 예고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02-28 09:21



LG가 불펜 필승계투조를 본격 점검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키나와 나고시 시영구장에서 벌어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작년 필승계투조에 속했던 4명의 투수를 가동했습니다.

6:3으로 LG가 패배한 어제 경기에서 유원상이 0.2이닝 4실점으로 불안했지만 류택현이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마무리 봉중근과 이상열도 연습경기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리오단을 제외하면 연습경기에서 아직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발 투수진에 비해 불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1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는 정현욱이 등판했습니다. 8:8 무승부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난타전으로 진행되었지만 정현욱은 6번째 투수로 7회말에 등판해 볼넷 1개만을 허용했을 뿐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았습니다.

2월 25일 한신전에서 정현욱은 다시 등판했습니다. 6:2로 LG가 앞선 8회말 등판해 삼자 범퇴로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내야를 넘어가는 타구가 없었습니다.

작년 정현욱은 시즌 초반 호조를 보였지만 중반 이후부터 부진에 빠졌습니다. LG 김기태 감독은 정현욱을 8월까지 2군에 내리지 않고 1군에 두며 컨디션이 올라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정현욱은 끝내 제 모습을 찾지 못했습니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포함되었으나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부진했던 이유는 FA 이적 첫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욕이 앞서 시즌 초반 오버페이스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올 시즌 LG 필승계투조의 기본적 인적 구성은 작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무리 봉중근을 중심으로 우완 이동현, 유원상과 좌완 류택현, 이상열이 경기 후반을 책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욱 또한 제 모습만 보인다면 작년 시즌 초반과 같이 중용될 것입니다. 김기태 감독이 연습경기에서 정현욱을 마지막 투수 바로 앞에 경기 후반 등판시키는 것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비슷한 상황에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는 노림수가 포함된 것입니다.


LG는 필승계투조에 새로운 피의 수혈을 엿보고 있습니다. 어제 니혼햄전에 6회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배민관이나 차세대 마무리로 꼽히며 연습경기에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고 있는 정찬헌 등이 필승계투조 편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현욱이 올 시즌에도 작년 중반 이후와 유사한 행보를 보인다면 김기태 감독이 작년처럼 인내를 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LG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정현욱이 연습경기 호투를 통해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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