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포수 김민수, "한화서 FA가 목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2-18 16:19


한화 주전 포수를 놓고 3파전 양상이 진행중이다. 정범모 엄태용에 신인 김민수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훈련 도중 장난을 치고 있는 엄태용(위)과 김민수.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는 1,2군 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함께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군이 지난달 15일 오키나와에 먼저 캠프를 차렸고, 2군은 서산에서 훈련을 실시하다 지난 9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1군 선수들은 고친다구장, 2군은 마린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두 구장의 거리는 차로 20분이다. 1군 선수들이 오후 3시 훈련을 마칠 즈음이면 이정훈 2군 감독의 인솔하에 20명의 선수들이 고친다구장에 도착해 3시간 가량 훈련을 진행한다. 코칭스태프가 1-2군 선수들의 정보를 직접 들을 수 있고, 선수 이동이 원활하다는 점에서 전지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한화 1군 캠프에는 포수 3명이 훈련을 하고 있다. 정범모와 엄태용 김민수가 그들이다. 1군 자원인 이희근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가 있다. 최고참인 정범모는 지난 2006년 입단했으니 올해 프로 9년차다. 지난해 88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를 기록했다. 엄태용은 지난 2012년 입단해 올해 3년차가 됐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39경기에서 타율 2할3푼4리를 올렸다. 여기에 대졸 신인 김민수가 가세했다. 김민수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24순위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김응용 감독은 세 선수중 아직 주전 포수를 정하지 않았다. 각각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경쟁을 통해 주전을 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신인 김민수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수비하는 것을 보면 공을 빼는 동작이나 송구가 빠르다. 타격에도 소질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신인 포수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지난 15일 한화의 훈련장인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홈으로 뛰어들던 3루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해 3루수 김회성이 던진 송구가 주자의 헬멧을 맞고 튕겨 나가자 이를 본 김 감독은 포수 김민수를 호되게 질책했다. 포수가 공을 받는 자리를 잘못 잡았다는 것이었다. 김민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다. 센스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상황 판단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김민수에게 충분히 기회를 줄 생각이다. 김민수는 "경쟁자들이 모두 강하다. 내가 이겨내야 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나의 강점은 송구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인 뒤 "한화에서 FA가 되는게 목표다.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로 남고 싶다"며 원대한 꿈을 밝혔다.

이들 포수 3명중 한 명은 전훈 막바지가 되면 2군 캠프로 옮겨야 할 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 이들간 보이지 않은 경쟁이 고친다구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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