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014시즌 4강 플레이오프를 넘어 우승을 꿈꿀 수 있는 건 막강 선발진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10승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투수가 4명이다.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 장원준이다. 김시진 롯데 감독에게 이 4명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도 숙제다. 마지막 한 자리 5선발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재곤 이상화 이용훈 심수창 김사율 등으로 경합 중이다. 롯데는 지난해 부실한 4~5선발 때문에 불펜에서도 과부하가 걸려 고생한 경험이 있다. 올해도 믿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구멍이 생길 경우 고전할 수도 있다. 롯데는 현재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 전지훈련 중이다. 롯데 선발에 5가지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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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유먼의 무릎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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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의 가장 안 좋은 버릇이 시즌 출발이 안 좋다는 점이다. 그는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으로 25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다. 큰 부상도 없었고, 로테이션을 길게 이탈해본 적이 없다. 10승 이상 한 게 5시즌이다. 송승준이 고칠 건 전반기에 승수를 많이 쌓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6월까지 4승으로 부진하다 9월에만 4승을 몰아치며 12승을 거뒀다. 송승준은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부상 위험이 적다고 한다. 올해는 4~5월에 승수를 쌓는다면 15승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한시즌 개인 최다승은 2010년 14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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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프링은 영리한 피칭을 한다. 올해 그의 나이 37세. 힘 보다는 두뇌 피칭을 즐긴다. 그는 지난해 커터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구사했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면서 방출설도 돌았다. 하지만 5월에만 5승을 챙기면서 연착륙했고, 결국 13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는 고향 호주에서 개인훈련을 하면서 너클볼 구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해 보다 너클볼을 더 많이 던질 준비를 한 것이다. 너클볼은 손가락 3개를 이용해 앞으로 튕기듯이 던지는 구질로 타자 앞에서 변화가 심하다. 국내 투수 중에는 너클볼을 던지는 선수가 거의 없다.
옥스프링은 다양한 구질을 던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너클볼까지 결정구로 가져갈 경우 타자들의 머리 속은 더 복잡해질 것이다. 옥스프링이 10승 이상만 해주면 성공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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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이 군복무(경찰야구단)를 마치고 돌아왔다. 그가 가세한 게 롯데 전력 상승의 가장 큰 부분이다. 그는 2008년부터 군입대전인 2011년까지 내리 4년을 매시즌 10승 이상 올린 검증된 투수다. 2011년 커리어하이 15승도 찍었다. 경찰야구단에서도 선발 투수로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첫 대박의 기회가 온다.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올해 10승 이상만 해주면 장원준의 몸값은 정점을 찍을 수 있다. 부상만 없으면 자기 역할 이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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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5자리 중 4자리는 이미 가득찼다. 김시진 감독은 해외전지훈련을 시작하면서부터 5선발 찾기에 들어갔다. 가고시마 연습경기와 3월 시범경기를 통해 마지막 한 자리를 결정할 것이다. 이재곤 이상화 이용훈 김수창 김사율 등이 경합하고 있다. 지금은 다 고만고만하다. 확실히 튀는 선수가 없다. 서로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다.
홀수 구단 체제에선 5선발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쳇바퀴 처럼 돌아가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컨디션 유지도 힘들 뿐더러 때로는 중간 불펜에서 투입될 수도 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역할이다. 그런데 팀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이런 마당쇠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차우찬 같은 선수가 롯데도 필요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