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이중동작 논란, 어차피 거처야할 단계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2-10 09:55


어차피 거쳐야할 단계다. 오승환의 투구 동작이 도마위에 올랐다.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심판위원장이 오승환의 투구폼에 대해 한신의 수뇌진을 찾아가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타구단 전력분석원과 심판들 사이에서 투구폼이 괜찮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

오승환의 투구 동작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키킹한 왼발이 땅에 닿을 때다. 오승환의 왼발이 착지하는 듯하다가 발을 조금 더 뻗어 착지한 뒤 공을 던진다. 이 때문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처음보는 타자라면 첫번째 발이 닿으려고 할 때 칠 준비를 했다가 좀 더 발이 나오는 것에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것.

야구규칙엔 투수가 투구 동작 중에 고의로 일시 정지하거나 투구 동작을 자연스럽게 이어가지 않고 의도적으로 단계를 취하는 동작을 하면 보크나 볼을 선언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오승환의 착지 동작이 의도적으로 단계를 취해 타자를 현혹시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문제는 지난 2007년에도 있었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메이저리그 심판위원회까지 문의를 해 무리없는 연속동작으로 부정 투구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바있다.

일본 심판위원회는 아직 불펜 피칭만 봤기 때문에 실전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개막전까지 이중 동작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오승환을 경계하는 요미우리 등 다른 팀들은 일본 심판진이 판단을 내릴 때까지 계속 이중동작을 얘기하며 오승환을 압박하는 카드로 쓸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의 투구 동작은 분명 특이하다. 오승환이 베이징올림픽이나 WBC,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한번도 보크 판정을 받은 적 없는 것은 오승환의 투구 폼이 무리없는 연속 동작으로 판단됐기 때문. 오승환이 국제대회에서 던질 때 일본 심판들도 있었을 것은 당연한 일. 당시에도 아무런 제재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오승환의 투구 동작 논란은 논란으로만 그칠 가능성이 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신 타이거즈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롱토스를 하고 있는 오승환. 사진제공=무로이 마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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