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홈런왕 랄프 카이너가 타계했다.
ESPN은 7일(한국시각) '50여년간 야구 선수로 크나큰 인생을 살고 방송 해설가로도 사랑을 받은 랄프 카이너가 세상을 떠났다'며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희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향년 92세.
카이너는 지난 194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7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홈런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한 경기 3홈런을 4차례나 기록했고, 홈런당 타수수도 14.1개로 역대 6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그는 허리 부상 때문에 33세이던 1955년을 끝으로 은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피츠버그와 시카고 컵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통산 10년 동안 타율 2할7푼9리, 369홈런, 1015타점을 기록한 카이너는 은퇴 7년 후인 1962년 뉴욕 메츠 창단때 방송 해설위원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카이너 코너(Kiner's Korner)'라는 프로그램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197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