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두산이 야심차게 데려온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는 매우 중요하다. 두산 송일수 신임감독은 "홈런이 많이 없는 게 약점"이라고 했다.
문제는 팀 적응이다. 그런데 칸투의 적응력은 매우 인상적이다. 적극적으로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 "내 타격폼에 대해 이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던 칸투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쓸데없는 자존심이 없다.
말 뿐만 아니라 행동도 그렇게 했다. 연습 전 가끔씩 장기자랑을 한다. 전지훈련의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한 약식 프로그램이다. 유희관은 '빠빠빠'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칸투에게도 그런 농담을 건넸다. 그러자 곧바로 나와 멕시코 국가를 불렀다.
최근에는 식사 전 코칭스태프와 팀동료들에게 항상 꼬박꼬박 "맛있게 드세요"라고 한 뒤 밥을 먹는다. 그 뿐만 아니다. 쉬는 날 팀동료들을 불러 스스럼없이 밥을 산다. 더치페이가 보편화된 외국문화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내가 돈이 많아서 사는 건 아니다. 내가 나이가 많고 형이기 때문에 사는 것"이라고 친근하게 얘기한다. 이 모습을 본 오현택과 노경은은 "칸투는 한국인 정서가 완전히 들어있는 것 같다. 외국인 타자가 아니라 그냥 아는 동네 멕시코 형같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