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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은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해도 2월 중순까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다가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일정이다. 새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는 선수단 도착에 맞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이미 경험한 외국인 선수, 재계약 선수가 며칠 늦게 훈련에 합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보통 선수가 구단에 요청해 결정된다. 선수와 구단의 계약은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간이다. 1월은 선수에게 연봉이 지급되지 않는 비활동기간이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선수 대다수가 개인훈련을 하다가 2월 1일부터 팀 훈련에 들어간다. 사실 1월 중에 시작되는 전지훈련은 한국적인 풍토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관행도 있지만, 염경엽 감독의 신뢰도 작용을 했다. 염 감독은 "나이트와 밴헤켄, 두 선수는 따로 주문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몸을 만들어서 캠프에 들어오는 선수다"고 했다. 나이트는 한국 프로야구 6년차이고, 밴헤켄도 3년 연속으로 히어로즈에서 뛴다. 선발진의 주축선수답게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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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는 두 선수에게 올 시즌 27~28승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승수 이상으로 중요한 게 패수다. 두 선수 모두 2012년보다 지난 시즌에 패가 늘었다. 이들이 시즌 중반에 흔들리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히어로즈가 우승 목표를 이루려면 둘의 더 큰 활약이 필요하다.
염 감독은 "지난해 패가 1~2개만 적었어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패수를 1개 줄인다는 건 우리가 1승을 하면서 상대팀에게 1패를 안긴다는 걸 의미한다. 2승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김응용 감독의 요청으로 외국인 선수의 빠른 전지훈련 합류를 계약 조항에 넣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