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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벨-리오단, ‘내부경쟁’서 승리할까?

기사입력 2014-01-17 09:10 | 최종수정 2014-01-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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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벨 사진제공=LG트윈스

LG의 새 외국인 선수 2명이 지갗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3루수 요원 조쉬 벨이 영입되면서 주전 3루수 정성훈은 전지훈련에서 1루수 훈련을 받습니다. 작년에 주로 1루수로 나섰던 내야수 문선재도 외야 겸업을 타진합니다. 우완 리오단은 LG의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할 전망입니다.

벨과 리오단은 타 팀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둘 모두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완성형 선수는 아닙니다. 벨은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섰으나 기록이 화려한 것은 아니며 리오단은 메이저리그에 올라간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벨과 리오단이 선수층이 가일층 두터워진 LG의 내부 경쟁을 뚫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두 선수가 기량으로 동료들을 압도하면서 치고 나와 팀 성적까지 끌어올린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입니다.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 아니라 실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가 고만고만한 능력을 보이며 확실히 치고 나오지 못하면 코칭스태프의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LG에는 투수와 야수 모두 젊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습니다. 팀의 미래가 될 신진세력을 벤치에 앉혀둔 채 외국인 선수가 애매한 기량을 선보인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집니다.

만일 벨과 리오단이 부진하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또한 주목거리입니다. 시즌 초반이라면 리그에 대한 적응 기간으로 간주해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이 본격화될 시즌 중반 이후에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 선수가 성장할 수 있도록 시간을 부여할 만큼 LG는 여유롭지 못합니다. 선발 투수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리즈에게 꾸준히 등판 기회를 부여했던 2-3년 전과는 상황이 질적으로 다릅니다.

작년 외국인 투수 주키치가 부진에 빠졌을 때 LG는 2군에 내려 보내 가다듬을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며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주키치는 결과적으로 부활하지 못한 가운데 LG는 페넌트레이스 막판 선두 싸움을 이겨내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했습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리즈의 완벽한 호투로 LG가 포스트시즌 유일한 승리를 챙겼음을 감안하면 주키치의 부진은 뼈아팠습니다.

올 시즌은 3년 임기의 김기태 감독의 마지막 해입니다. 구단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LG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적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새로 영입한 두 외국인 선수가 LG의 2014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벨과 리오단이 내부 경쟁에서 승리해 논란과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자못 흥미로워집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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