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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타격과 수비’ 어느 게 먼저?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1-08 11:32



LG의 연봉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투수진은 미계약자가 남아 있으나 야수진은 연봉 계약을 모두 완료했습니다.

LG 오지환은 작년 1억 2백만 원에서 47.1% 인상된 1억 5천만 원에 계약을 맺었습니다. 주전 유격수로서 전 경기에 가까운 124경기에 출전하며 LG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공을 높게 평가받은 것입니다.

오지환은 2013년 0.256의 타율, 9홈런, 47타점을 기록했습니다. 0.256의 타율은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라고는 하지만 허전한 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9개의 홈런으로 1개가 모자라 두 자릿수 홈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전반기에만 8개의 홈런을 몰아쳤지만 후반기에는 1개에 그쳐 아쉬웠습니다. 2010년 13개, 2012년 12개의 홈런을 터뜨렸던 오지환이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작년이 처음입니다.

47타점 또한 풀타임을 소화한 세 시즌 중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시즌 중반까지 주로 테이블세터에 배치되어 타점을 얻기에 불리했지만 득점권 타율 0.211에서 드러나듯 기회에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54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113개의 삼진을 기록해 기본적인 정확성 보완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오지환의 타격 메커니즘의 약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한복판 직구를 스윙하는데도 방망이에 공이 맞지 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스윙이 돌아 나오기 때문에 몸쪽 공에 취약한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스윙을 간결해야 가다듬어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비에서도 20개의 실책으로 9개 구단 야수 중 최다의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어려운 타구는 멋진 호수비로 아웃 처리하면서도 쉬운 타구에 종종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수비 실책이 많아질 때 오히려 타격 페이스는 좋은 편이었습니다. 타격과 수비에 있어 오지환만의 독특한 상관관계를 선보인 셈입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이었던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오지환은 4경기 동안 안타를 치지 못했습니다. 3차전에서는 역전의 빌미가 되는 송구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공수 양면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긴 가을야구 첫 경험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타격과 유격수의 특성 상 강조되는 수비 중에 어느 것에 방점을 두어야 할지 오지환은 확실한 지향점을 설정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격과 수비 모두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프로 6년차를 맞이하는 만큼 보다 가속화된 기량 향상이 요구되는 시점에 왔습니다.


새해 오지환에게는 설레는 재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양중 시절 은사였던 신경식 코치가 1군 타격 코치로 임명되었기 때문입니다. 10대 시절 그를 지켜본 은사가 타격 코치를 맡게 된 만큼 오지환의 가시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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