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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투수 대다수가 성공적으로 데뷔를 했거나, 비교적 수월하게 적응을 했다. 노모 히데오를 시작으로 사사키 가즈히로, 이시이 가즈히사, 마쓰자카 다이스케, 구로다 히로키, 다르빗슈 유, 이와쿠마 히사시 등이 그랬다. 초반에 좋았다가 추락한 경우도 있고, 초기에 고전하다가 올라선 선수도 있다. 어쨌든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걸 분명히 보여줬다.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김선우 등 류현진 이전의 한국선수들은 대다수가 아마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했는데, 일본 선수들은 대부분이 프로를 충분히 경험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다나카. 일본과 메이저리그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보비 발렌타인 전 지바 롯데 감독은 그에게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팀을 추천했다. 날씨가 좋은 태평양 연안의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팀에서 뛰는 게 적응에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는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가 소속돼 있다. 내륙지역 도시에 자리잡고 있는 애리조나와 콜로라도를 제외하고 자금력과 지명도를 고려한다면,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정도가 남는다.
1995년과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지바 롯데를 지휘한 발렌타인 감독은 대표적인 미국 내 일본야구 전문가. 물론, 다나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2007년 라쿠텐에 입단한 다나카는 2009년 지바 롯데전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23)을 거뒀다. 같은 퍼시픽리그에서 3년 간 다나카를 지켜본 발렌타인 감독은 그가 세계 최고의 스플리터를 갖고 있으며 공격적이고, 경쟁력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메츠 사령탑을 역임한 발렌타인 감독은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이끌었다. LA 다저스에서 선수로 데뷔해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다.
발렌타인 감독은 다나카가 우선 일본에 비해 딱딱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