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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정락, 2014 특명 ‘기복을 줄여라’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3-12-27 13:38



2013년 LG 신정락은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습니다. 2010년 전체 1순위로 지명되어 LG에 입단해 3시즌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했으나 올해에만 9승을 따냈습니다. 2012년 꾸준히 2군에서 선발 등판한 것은 물론 팔 각도를 보다 낮추고 투구 시 눈을 감는 습관을 교정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신정락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상당한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 다른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확정적이었기에 신정락까지 2명의 사이드암 투수를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사이드암 투수는 선발보다는 불펜에 배치하는 것이 국내 프로야구의 추세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신정락은 지난 3년 간 단 한 경기도 1군에서 선발 등판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콜럼버스의 달걀을 세우는 것과 같은 LG 김기태 감독의 사이드암 투수 2명 선발 배치는 우규민과 신정락의 19승 합작으로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외국인 투수 주치키가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며 단 4승에 그쳤지만 신정락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메웠기에 LG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신정락에게 아쉬운 것은 9승에 머물러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그가 1승만 추가해 10승 고지에 올랐다면 LG는 류제국, 우규민, 리즈에 이어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신정락이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풀타임을 처음 소화하며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26경기에 등판한 신정락은 내년 시즌을 위한 과제를 남겼습니다. 우선 사이드암 투수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타자 유형별 피안타율에 있어 신정락은 우타자 0.254, 좌타자 0.299를 기록했습니다. 좌타자를 상대로 3할에 가까운 피안타율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선발 투수로 예고될 경우 상대가 선발 라인업에 집중 배치하는 좌타자를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것도 보완이 요구됩니다. 신정락은 21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2실점 이하를 기록한 것이 11경기였던 반면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이 6경기였습니다. 선발 등판 경기에서 빼어난 호투를 선보인 뒤 다음 등판에서 대량 실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플레이오프에 등판하지 못한 이유도 두산이 사이드암 신정락을 타격과 주루에서 흔들 수 있는 발 빠른 좌타자를 다수 보유했기 때문이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약점을 코칭스태프가 우려했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시즌 중에 개최되는 것도 신정락으로서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신정락이 10승 고지 등극과 함께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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