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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LG 신정락은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습니다. 2010년 전체 1순위로 지명되어 LG에 입단해 3시즌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했으나 올해에만 9승을 따냈습니다. 2012년 꾸준히 2군에서 선발 등판한 것은 물론 팔 각도를 보다 낮추고 투구 시 눈을 감는 습관을 교정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신정락에게 아쉬운 것은 9승에 머물러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한 것입니다. 만약 그가 1승만 추가해 10승 고지에 올랐다면 LG는 류제국, 우규민, 리즈에 이어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신정락이 플레이오프에서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풀타임을 처음 소화하며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인 26경기에 등판한 신정락은 내년 시즌을 위한 과제를 남겼습니다. 우선 사이드암 투수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타자 유형별 피안타율에 있어 신정락은 우타자 0.254, 좌타자 0.299를 기록했습니다. 좌타자를 상대로 3할에 가까운 피안타율은 보완이 필요합니다. 선발 투수로 예고될 경우 상대가 선발 라인업에 집중 배치하는 좌타자를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플레이오프에 등판하지 못한 이유도 두산이 사이드암 신정락을 타격과 주루에서 흔들 수 있는 발 빠른 좌타자를 다수 보유했기 때문이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약점을 코칭스태프가 우려했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시즌 중에 개최되는 것도 신정락으로서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신정락이 10승 고지 등극과 함께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