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구 6년 만에 억대 연봉 의미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12-26 16:11


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한 강윤구가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08.

넥센 히어로즈 좌완투수 강윤구(23)는 매년 시즌 개막에 앞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좌완에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가 위력적이다. 지난해도 그랬고, 올 해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좋을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편차가 컸다.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을 해결하지 못했다.

강윤구가 26일 올 시즌 연봉 6700만원에서 3800만원, 56.7%가 오른 1억500만원에 재계약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니 프로 6년 만의 억대연봉 진입이다.

올 해는 지난 4년과 조금 달랐다. 브랜든 나이트, 밴헤켄, 김병현 등과 함께 선발로 개막을 맞은 강윤구는 시즌 중간에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꿨다. 물론, 선발투수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시즌 중반에 선발투수들의 난조와 함께 흔들렸던 히어로즈는 오재영 문성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서 안정을 찾았다. 강윤구는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로 나서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었다.

41경기에 등판해 130이닝을 던져 6승6패7홀드, 평균자책점 4.36.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중간계투 전환은 어디까지나 팀 사정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였다. 내년 시즌에도 강윤구는 선발 후보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강윤구를 나이트와 밴헤켄, 문성현 오재영 장시환 금민철 배힘찬 등과 함께 선발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젊은 유망주 강윤구가 선발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야 히어로즈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

강윤구는 구단을 통해 "올 시즌 선발로 시작해서 불펜으로 마무리를 했다. 불펜이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는 한해였다"며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성적은 선발로 거두고 싶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강윤구는 또 "내 역할만 분명히 한다면 팀 역시 올 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내년 시즌이 어느 해보다도 기다려진다"고 했다.

강윤구는 내년 시즌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주축 투수로 도약할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넥센 강윤구 연도별 연봉-성적

연도=연봉=성적

2009년=2000만원=45경기, 3승2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5.51

2010년=3300만원=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20

2011년=3000만원=6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14

2012년=3800만원=27경기, 4승7패, 평균자책점 4.08

2013년=6700만원=41경기, 6승6패7홀드, 평균자책점 4.36

2014년=1억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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