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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 선발 24연승(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한 다나카 마사히로(25). 소속팀 라쿠텐 이글스를 창단 첫 퍼시픽리그, 재팬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리그 MVP에 두번째 사와무라상, 쇼리키 마쓰타로상까지 받았다. 2007년 라쿠텐에 입단해 프로 7년 만에 모든 것을 이룬 다나카다. 올 해 일본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궜던 다나카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스팅 상한액이 2000만달러로 정해지자 에이스의 메이저리그 조기 진출을 반대했던 라쿠텐이 결국 오케이 사인을 내렸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을 비롯해 20개 팀이 다나카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입성한 일본 투수들의 첫 해 성적은 어땠을까. 대부분 크게 주목을 받은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냈다.
역대 최고인 포스팅비 5170만달러.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은 다르빗슈는 첫 해에 16승9패(평균자책점 3.90)를 기록, 확실하게 존재감을 알렸다. 올 해에는 양대리그 탈삼진 1위(277개)를 차지했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에도 올랐다.
2002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이시히 가즈히사(40)는 14승10패(평균자책점 4.27), 2004년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오츠카 아키노리는 73경기에 등판해 7승2패2세이브(평균자책점 1.75)을 기록했다. 성공적인 데뷔였다.
물론, 실패사례도 있다. 2006년 시즌이 끝나고 포스팅비 2600만달러, 5년 간 2000만달러에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이가와 게이는 첫 해에 2승3패(평균자책점 6.25)에 그쳤다. 이가와는 첫 해에 2승을 거둔 후 이후 4년 동안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다나카의 활약을 의심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앞서 퍼시픽리그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가 빅리그로 건너간 다르빗슈, 마쓰자카 처럼 첫 해에 10승 이상은 무난해 보인다. 그러나 다나카로선 24연승이라는 대기록, 비슷한 길을 걸어온 다르빗슈와의 비교가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첫 해에 2점대 평균자책점이 가능할 지도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