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밴덴헐크 스스로 재계약 발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2-22 09:27 | 최종수정 2013-12-22 09:27


삼성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가 스스로 삼성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밴덴헐크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2014년 시즌을 위해 삼성과 재계약했다. 다음주 신체검사를 받는다"라고 썼다. 보통은 구단에서 공식 발표할 때까지 선수가 먼저 계약 사실을 알리는 것은 드문 일. 삼성과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어 사실상 잔류를 하는 분위기에서 스스로 잔류를 밝힌 것은 그만큼 팬들에게 자신의 거취를 빨리 알리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밴덴헐크는 올시즌 24경기서 7승9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150㎞대의 빠른 공을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관심을 받았지만 초반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 성적이 3승5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전반기 막판 2군으로 내려가 퀵모션 등 전체적인 투구 동작을 손본 밴덴헐크는 후반기엔 4승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한국시리즈였다. 그의 투혼이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차전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한 밴덴헐크는 5차전서는 깜짝 중간계투로 나섰다. 6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던 밴덴헐크는 1승3패로 뒤져 벼랑끝에 몰려있던 5차전 5-5 동점이던 7회말에 깜짝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7대5 승리에 일조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6차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이두부 근육통으로 1이닝만 던지고 내려왔다.

밴덴헐크는 지난 11월 유럽의 청소년들을 상대로 하는 야구 클리닉 '유러피언 빅리그 투어'를 한 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 뉴욕 양키스의 커티스 그랜더슨, 볼티모어의 크리스 디커슨, 필라델피아 로저 베르나디나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을 때도 삼성 유니폼을 입어 화제가 됐었다. 그만큼 삼성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할 수 있을 듯.

제구력 중심의 투수가 많은 삼성에서 강속구 투수 밴덴헐크가 내년시즌엔 더 좋은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과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서 두산 오재일을 삼진 처리 한 삼성 밴덴헐크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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