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첫 연봉협상, 어떻게 진행될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2-17 12:15



신생팀 돌풍을 일으킨 NC의 연봉 협상, 어떤 테마로 진행될까.

지난 시즌 NC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뛰었다. 연봉 협상에 있어서도 타구단과 비교해 '기준점'이 달랐다. 1군과 2군은 격차가 있을 뿐더러, 기존 구단에서 데려온 특별지명 선수들도 있어 협상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당시 NC는 '미래'를 기준으로 삼았다. 퓨처스리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연봉을 산정했다. 보통 연봉 협상이 기록에 근거해 '과거'를 평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기타 항목에 불과한 미래를 선택한 건 파격적이었다.

이에 퓨처스리그 다승,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휩쓴 이재학이 연봉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타선에선 나성범이 신인 연봉 24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인상됐다. 2군에서 활약한 두 선수에게 1군 활약에 대한 기대치를 산정해 66.7%의 높은 인상률을 안겼다.

기존 구단에서 보호선수 20인 안에 들지 못해 이적한 선수들에게도 후했다. 계약서가 승계된 FA 선수들 외에 다른 선수들에게도 섭섭치 않은 대우를 했다. 모두 각 구단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밀려난데다 직전 시즌 부진했던 선수들인데도 최소 동결 혹은 소폭 인상을 시켜줬다. 포수 김태군은 3500만원에서 2000만원 오른 5500만원에 재계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엔 다르다. 철저히 1군 기록에 따라 고과가 산정된다. NC는 기존 구단의 연봉 고과 산정 시스템을 참고해 나름의 고과 시스템을 만들었다. 팀내 기여도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 선두타자로서 출루 여부나 투수가 첫 타자를 잡느냐 여부 등에 가산점을 주는 등 특이사항을 뒀지만, 타구단과 크게 다른 부분은 없다.

NC는 시즌 전 선수들에게 연봉 고과 산정에 있어 특이점을 설명했다. 구단 측은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도 선수와 구단이 모두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1군 기록을 바탕으로 하는 연봉 협상 첫 해기에 원칙을 세우는 협상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생갭다 협상 속도는 더디다. 타구단이 속속 발표를 하는 것과 달리 잠잠하다. 올시즌 신생팀으로서 7위 돌풍을 일으키자, NC 선수들의 기대치는 높아져있다. 게다가 타구단에서 연봉 인상 요인이 큰 선수들에게 대폭 인상된 금액을 안기고 있어 비교가 되고 있다. 과연 NC의 연봉 협상은 잡음 없이 끝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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