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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GG’ 최정, 1년 뒤 ‘행선지’는?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12-11 09:37 | 최종수정 2013-12-11 11:03



SK 최정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습니다. 어제 거행된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정은 323표 중 229표를 얻는 압도적 지지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롯데 강민호, 손아섭과 함께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도 함께 안았습니다.

최정은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316, 28홈런, 83타점으로 맹활약했습니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기록했으며 2년 연속으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 - 20도루를 달성했습니다. 내년에는 30홈런에 도전할 기세입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최정의 행선지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최정의 선택에 따라 프로야구 판도는 물론 FA 계약의 추세까지 뒤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SK 잔류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최근 SK는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은 뒤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정대현, 이호준, 정근우가 차례로 이적했습니다. 따라서 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최정의 잔류를 위해 온힘을 쏟을 것입니다. 이대호, 홍성흔, 김주찬의 이탈로 전력 약화는 물론 관중 동원마저 감소한 롯데가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에게 4년 75억이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안기며 잔류시킨 것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타 구단 이적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최정의 매력은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주전 3루수가 마땅치 않거나 세대교체가 필요한 팀에서 최정의 영입에 나설 것입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제10구단 KT입니다. KT는 내후년인 2015년 1군에 진입합니다. 신생구단으로서 전력 보강에 나서는 것은 물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FA 자격을 얻는 최정에 화끈하게 베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정이 수원 유신고 출신이라는 사실도 연고지가 수원인 KT가 지역의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 모으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그가 프로에 데뷔했을 때 출전 기회를 꾸준히 늘리며 인연을 맺은 조범현 감독이 KT의 초대 감독인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해외 진출도 상정할 수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의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 성공한 야수가 드물며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한국인 야수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최정의 해외 진출은 국내 잔류보다 가능성이 낮습니다.

지난 3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연습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부상을 입은 뒤 후유증으로 인해 최정이 올 시즌 19개의 실책을 기록한 것도 해외 진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해외 스카우터들의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그의 행선지가 극적으로 해외로 향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내년이면 만 27세에 불과하며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최정은 대단히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국내 리그에 잔류할 경우 강민호의 기록을 뛰어넘는 FA 역대 최고액 경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과연 최정의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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