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언젠가 해외진출 하기 바란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2-09 19:21


"승락이도 해외진출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

삼성 오승환(31)이 '절친' 손승락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3 카스포인트 어워즈'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베스트3에 뽑힌 오승환은 "승락이가 최소 경기 10세이브 기록을 깼는데,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솔직히 내 기록(47세이브)은 깨지 않았으면 했다"면서 "통산 세이브 기록도 사실 깨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소 의외의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오승환은 "승락이도 FA를 앞두고 있고 해외진출의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좋은 뜻으로 한 말"이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손승락이 자신의 통산 세이브 기록를 깰 수 있는 후보지만, 해외에 진출할 경우 기록 경신이 힘들 것이라는 의미다. 올시즌까지 오승환은 277세이브, 손승락은 12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이어 "시즌 중 여러번 말씀을 드렸는데 불펜투수도 힘든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카스포인트에서 이 부분을 많이 이해해 주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며 수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 진행자인 김성주 아나운서 삼성의 마무리 보직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오승환은 "기존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권오준도 부상에서 돌아오고, 안지만과 심창민도 뛰어난 불펜투수다"라면서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류중일 감독님께서 잘 뽑으실 것이다. (삼성 뒷문이)전혀 불안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달 한신 타이거즈와 2년간 총액 8억엔에 계약을 했다. 일본 진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2년전 이대호가 일본으로 가서 내가 참 좋아했는데, 내가 가게 됐으니 다시 만날 것 같다. 좋은 승부를 해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이라며 활짝 웃었다. 오승환은 지난 2011년말 이대호가 오릭스에 입단할 당시 "가장 까다로웠던 타자가 가서 다행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오승환, LG 봉중근과 함께 투수 베스트3에 뽑힌 손승락은 "올시즌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 주위분들께 감사하다"며 "내년에는 개인적으로 큰 욕심은 없고, 그동안 승환이에게 가장 부러웠던, 한국시리즈 마지막 순간 마운드에 서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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