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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에 이어 타자도 터질까. NC가 젊고 힘 있는 외국인타자 영입에 근접했다.
NC가 또다른 외국인선수 '대박'을 노린다. 이사회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는 외국인선수 확대안, 즉 외국인타자 1명 보유에서도 NC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NC는 우투좌타 외야수 에릭 테임즈(27) 영입에 근접해 있다. NC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계약이 유력한 후보'다. 이사회의 승인이 나지 않아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선수와 어느 정도 교감을 마친 상태다. 마지막 과정만이 남아 있다.
테임즈는 2008년 토론토에 지명돼 2011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2년엔 시애틀로 트레이드됐다. 2011년 95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2012시즌 중반 시애틀로 트레이드된 뒤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시즌엔 지명할당과 트레이드로 팀을 두 차례 옮기며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시즌 성적이 좋지 않지만, 잦은 이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작용한 측면이 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장타력이 돋보인다.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곧잘 때려낼 정도로 배트스피드가 수준급이다. 다소 공격적인 측면이 강한 게 단점이다.
사실 최근까지 빅리그를 경험하고 40인 로스터에 들 수준이면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영입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 '4번째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수준이다. 외국인타자가 도입되자마자, NC가 좋은 선수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테임즈는 NC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다. 물론 FA(자유계약선수) 이종욱을 데려오면서 김종호-이종욱-나성범으로 외야를 구성해 외야수가 넘치게 된 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구단에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장타력을 갖춘 선수를 요청했다.
포지션이 다소 중복될 지라도 일단 타선의 파워 보강이 최우선 과제였다. 포지션별 교통정리는 충분히 가능하다. NC는 데뷔 후 줄곧 외야수로만 뛰어온 테임즈에게 1루 수비 가능 여부를 묻고 있다. 좌타자이기에 우타자인 이호준과 함께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플래툰 출전도 가능하다.
게다가 NC 코칭스태프는 뚱뚱한 거포가 아닌, 스피드도 나쁘지 않은 장타자를 원했다. 1m83, 95㎏의 신체조건을 가진 테임즈는 평균 정도의 스피드를 갖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밑그림에 가장 적합한 선수인 것이다.
아직 공식 발표 이전이지만, NC는 올시즌에 이어 또다시 젊은 메이저리그 유망주와 연결됐다. 찰리와 에릭은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오랜 시간 NC와 함께 갈 가능성이 높다. 젊고 파워풀한 테임즈 역시 NC에서 롱런할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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