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가 될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는 역시 마음가짐이었다.
오승환은 4일 한신 입단 조인식에서 마무리 투수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말을 해달라는 질문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가 물론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에 연연해하지 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팀이 1년에 100경기 이상을 하기 때문에 1경기에 감정이 흐트러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마무리 투수들이 대부분 9회에만 한정해서 던지는 것에 비해 오승환은 1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마무리 투수로 가치가 높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서도 "팀이 원한다면 던져야 한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가 1이닝씩 던지는 것이 맞다고 보지만 정답은 없다"면서 "팀이 원하면 언제든지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오승환은 일본 기자가 한국에서 최다 몇 이닝까지 던져봤냐는 질문에 "4이닝까지 던져봤는데 더 던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연투에 대한 부담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런건 다른 마무리투수들보다 자신있다"고 한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는 1년 내내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필요로 한다면 일주일에 6게임 모두 다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는 팀의 승리를 최후에 지키는 투수다.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보직이지만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언제든지 등판한다는 헌신하는 자세와 몸관리,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이 모두를 갖췄기에 오승환은 한시즌에 47세이브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고, 한국 최고의 마무리라는 명성을 얻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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