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마무리투수에게 한 당부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2-04 17:29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가 될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당부는 역시 마음가짐이었다.

오승환은 4일 한신 입단 조인식에서 마무리 투수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말을 해달라는 질문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가 물론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에 연연해하지 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팀이 1년에 100경기 이상을 하기 때문에 1경기에 감정이 흐트러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다음에도 마무리 상황이 되면 등판을 해야하기 때문에 실패한 것에 마음을 두고 걱정하지 말고 다음에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 또 몸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선수가 그렇지만 마무리 투수는 항상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팀 전체 전력에서 빠지면 팀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중요한 역할인 마무리 투수인만큼 항상 던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마무리 투수들이 대부분 9회에만 한정해서 던지는 것에 비해 오승환은 1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마무리 투수로 가치가 높다. 오승환은 이에 대해서도 "팀이 원한다면 던져야 한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가 1이닝씩 던지는 것이 맞다고 보지만 정답은 없다"면서 "팀이 원하면 언제든지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오승환은 일본 기자가 한국에서 최다 몇 이닝까지 던져봤냐는 질문에 "4이닝까지 던져봤는데 더 던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연투에 대한 부담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아서 그런건 다른 마무리투수들보다 자신있다"고 한 오승환은 "마무리 투수는 1년 내내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필요로 한다면 일주일에 6게임 모두 다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는 팀의 승리를 최후에 지키는 투수다.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보직이지만 이를 이겨내기 위해선 언제든지 등판한다는 헌신하는 자세와 몸관리,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는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이 모두를 갖췄기에 오승환은 한시즌에 47세이브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고, 한국 최고의 마무리라는 명성을 얻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오승환의 한신타이거즈 입단 계약 조인식이 4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렸다. 이자리에는 한신 타이거즈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과 구단 관계자, 또 많은 일본 취재진이 참석 오승환에 대한 일본내 관심을 보여 줬다. 오승환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라는 분에 넘치는 평을 받아왔는데 이제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며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단 취지 및 각오를 밝혔다. 사진은 입단 조인식을 마친 오승환이 한신 유니폼을 입고 나카무라 단장과 악수를 하는 모습.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201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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