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아이가 말한 오승환의 성공 이유 세가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1-25 19:32 | 최종수정 2013-11-26 06:47


그냥 바람이나 기대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고 오승환을 곁에서 가르쳤던 이의 증언이라면 보증할 수 있지 않을까.

오치아이 에이지 전 삼성 투수 코치가 오승환의 일본 성공을 자신했다. 그냥 성공도 아니다. 일본 세이브 신기록 가능성까지 장담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 매체인 데일리스포츠는 25일 오치아이 코치와의 인터뷰 기사를 냈다. 오치아이 코치는 지난 2009년말 삼성에서 투수코치로 3년간 활약했다. 당연히 오승환도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일본 내에서 그만큼 그의 장단점을 아는 인물도 없을 듯.

오치아이 전 코치는 "연간 40∼50세이브는 기록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최소 5년간 스토퍼로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와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드래곤스)가 세운 46세이브다. 오승환은 지난 2006년과 2011년 두차례 한국 최고인 47세이브를 기록했었다. 한국보다 많은 144경기를 치르는 일본 프로야구이니 오승환에게 충분히 기회는 있는 셈.

오치아이 코치가 오승환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세가지다. 가장 중요한 마무리로서의 강인함이 첫째다. 어떤 위기에서도 자신의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는 것. 오치아이 코치는 "위기에서도 칠 수 없는 공을 던진다"면서 "정신력의 힘은 정평이 나있다. 얼굴에 동요가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주로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 오승환인데 오치아이 코치는 그 두가지 구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유는 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힘든 강한 인상의 투구폼 때문. 구종이 적을 땐 타자들이 주요 구종 하나만 노리고 칠 수 있지만 오승환은 폼 자체가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데다 구위가 워낙 좋아 타자들이 알고도 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약점을 찾을 수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상대의 약점을 집중 공격하는 것이 일본 야구 특징인데 오치아이 코치는 3년간 삼성에서 오승환의 약점 개선에 힘을 썼다. 오치아이 코치는 "퀵 모션, 번트 처리, 연계 플레이. 사소한 플레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합격점을 줬다.

한신이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의 몸값을 냈고, 최고 마무리의 번호인 22번을 선뜻 내줄 정도로 성공을 확신하는 오승환. 그를 가르쳤던 스승도 "일본에서도 틀림없이 통한다. 이것은 단언할 수 있다"고 했다. 오승환이 이 믿음에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지난 2011년 삼성 오치아이 투수코치가 오승환에게 공을 넘기는 장면. 오치아이 전 코치는 오승환의 일본무대 성공을 확신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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