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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밝히는 이미지가 싫다? 선수들도 당당해지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1-18 06:25


이젠 선수들도 당당해지면 안될까.

이번 FA 시장은 역대 최고라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족족 거액의 돈을 받고 계약을 하고 있다. 강민호 정근우 이용규 장원삼 등 FA '빅4'는 모두 역대 최고액 이상을 기록했다. 이종욱은 50억원, 손시헌도 30억원에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대형도 KIA와 4년에 24억원이란 액수로 고향팀으로 옮겼다. 무려 16명이나 FA를 신청했는데 이제 남은 선수는 해외진출을 추진중인 윤석민을 빼면 최준석만 남았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평생 만지기 힘든 거액에 계약을 한 선수들의 멘트를 보면 마치 돈에는 초월한 사람 같은 느낌이다.

선수들이 FA 협상을 앞두고 가장 자주 하는 말이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선수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일까. 선수의 집에 찾아가고 감독이 직접 전화하는 것이 인정하는 것일까. 그렇게 해도 액수가 적으면 과연 그 선수는 계약을 할까.

프로 세계는 돈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선수의 가치란 곧 몸값이다. 아무리 선수에게 달콤한 말을 해도 액수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선수들도 야구 선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한다.

그런데 선수들은 그 돈이란 이미지를 싫어한다. 정작 거액을 받고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하면서 전 소속팀 팬들에게 끝까지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어한다. 전 소속팀을 떠났으니 팬들이 싫어할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그 비난을 피하려 하고 '구단이 섭섭하게 했다'는 둥의 변명을 늘어놓는다. 분명 협상과정에서 구단이 섭섭하게 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거액을 제시한 구단을 떠날까. 계약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론 액수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결렬되는 것이다.

간단하게 "내가 원한 액수와 구단이 제시한 액수가 맞지 않았다"고 말하면 된다. 돈을 많이 주는 곳에 가겠다는 데 누가 말리고 비난할 수 있을까.

인기가 많아지고 시장이 커지고 있는 프로야구에서 꼭 필요한 것이 프로의식이고 떳떳하게 자신의 몸값을 요구하고 그에 맞는 활약을 펼치는게 진짜 프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강민호 정근우 이용규 장원삼(왼쪽부터)은 거액의 FA계약을 했다.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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