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진출 삼성 두마리 토끼 잡았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11-18 10:59 | 최종수정 2013-11-18 10:59


사실 삼성은 최악의 조건속에서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했다.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제패의 신기원을 이뤘지만 그에 따른 후유증은 컸다. 최형우 권 혁 윤성환 장원삼 밴덴헐크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외되면서 전력이 부쩍 나빠졌다. 일주일간 결승전까지 총 4경기를 해야하는데 확실한 선발은 배영수와 차우찬 뿐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예선전서 무리하지 않고 준결승부터 배영수와 차우찬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을 마련했다. 예선전서는 1군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이들의 활약속에 삼성은 무리없이 볼로냐와 대만리그 우승팀 퉁이 라이온즈를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나쁘지 않은 전력으로도 예선 탈락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

지난 15일 볼로냐와의 첫 경기서는 선발 백정현이 큰 역할을 했다.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 류 감독은 이후 1군 필승조인 신용운 심창민 안지만으로 승리를 따냈다. 17일 퉁이와의 2차전서는 삼성의 미래를 더욱 밝게 볼 수 있었다. 선발 김희걸(3⅔이닝 5안타 2실점)과 박근홍(2⅔이닝 1안타 1실점)이 초반을 잘 막아주며 삼성의 분위기로 이끌 수 있었다. 타선에서도 연장 10회초 대주자 박찬도가 과감한 도루를 하고 대타 우동균의 우전안타 때 홈까지 파고드는 빠른 주루플레이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삼성의 분위기는 상승세를 타면서 결승리그에 들어가게 됐다.

퉁이까지 잡으며 A조 1위가 돼 우승후보로 꼽히는 B조 1위 일본 라쿠텐을 준결승에서 피한 것은 우승 가능성도 가지게 한다. 18일 열리는 준결승 상대가 호주대표인 캔버라다. 대만 전기리그 우승팀인 EDA 라이노스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전체적인 전력을 보면 삼성에 한수 아래라는 시각이 많다. 캔버라와의 준결승을 큰 무리없이 이긴다면 결승전서 총력전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서 두산에 1승3패로 절벽에 몰렸다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어려울 때 더 힘을 내고 새로운 인물이 활약해주는 삼성의 힘이 발휘되는 아시아시리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만루서 삼성 이승엽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온 3루주자 박한이가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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