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마지막 기회, FA 시장 '큰 손' 나선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1-05 11:33



2014시즌 NC의 성적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달려있다?

NC는 올시즌 신생팀임에도 매력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시즌을 9개 구단 중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신생팀으로서 각종 혜택도 있었다. NC는 외국인선수를 기존 구단보다 1명 많은 3명을 보유했고, 1군 엔트리 1인 확대의 혜택을 받았다. 모든 혜택은 1군 진입 후 2년간 받을 수 있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확대돼도 NC는 외국인선수 1명을 더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FA 영입시 신청자수에 관계없이 3명을 영입할 수 있다는 특전도 있다. 기존 구단은 신청자가 9명 이하면 1명, 10~18명이면 2명과 계약할 수 있다. 기존 구단에 비해 '절대 우위'에 있는 부분은 또 있다. FA 보상시 보상선수 없이 금전 보상만 하면 된다.

국내 FA 시장은 철저히 수요자에게 불리한 구조다. 만약 타구단 선수를 영입한다면, 전년도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혹은 전년도 연봉의 300%를 전 소속구단에 줘야 한다. 하지만 NC는 올해까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300%만 주면 된다. 선수층이 얇은 신생팀에 대한 지원방안이다.

지난해 NC는 FA 시장에서 거액을 푸는 대신 '우량주'에 베팅했다. 나이는 있지만 경험 있는 베테랑, 이호준과 이현곤을 데려왔다. 기존 구단으로부터 8명을 특별지명하면서 총 80억원을 쓴 상황에서 무리한 지출은 불가능했다.

비용 대비 효용 가치가 높은 베테랑들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이호준은 신생팀 주장 역할을 맡아 '형님' 리더십을 선보였고, 이현곤은 야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며 벤치에 힘을 더했다.


NC는 지난해 말 베테랑 FA 이호준, 이현곤을 데려와 재미를 봤다. 젊은 선수단에 경험을 더한 것은 물론, 경기 외적으로도 큰 힘이 됐다. 이번엔 지난해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설 계획이다. 스포츠조선DB
이번엔 다르다. 다른 지출이 없으니, FA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번 FA 시장이 '마지막 기회'기 때문에 절대 놓치지 않겠단 생각이다. NC 배석현 단장은 "1년을 해보니 역시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 선수들과 융화될 수 있는 경험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NC가 지켜보는 가치는 역시 경험이다. FA 시장에 나오는 정도의 선수들은 다년간의 경험을 가진 중고참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호준과 이현곤이 보여줬던 효과를 재현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향후 미래가치를 감안해, 굥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다.

구단주 역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실탄은 어느 정도 준비된 상황이다.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장의 카드를 효율적으로 쓰면서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나설 계획이다.

NC 입장에선 두텁지 못한 선수층을 감안하면, 군침 도는 선수들이 많다. 내야엔 정근우나 손시헌 이대수 등 공수에서 재능 있는 야수들이 많다. 외야에도 박한이 이종욱 이용규 등이 있고, 포수는 강민호가 있다. 투수 쪽엔 마산이 고향인 장원삼이 있다.

모두들 원 소속팀과 협상이 우선이지만,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다. 흔히 말하는 대형 FA 외에도 '준척급'도 많다. 어느 포지션을 보강해도 NC로선 전력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NC는 FA 영입 결과에 따라, 내년 시즌을 대비할 새 판을 짤 계획이다. 특히 확대되는 외국인선수 중 1명 분의 타자를 어떤 유형으로 데려올 지가 결정된다. FA 시장 결과에 따라, 거포가 될 수도 있고 혹은 호타준족의 외야수, 아니면 수비력 있는 내야수가 될 수도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