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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승을 이끈 새로운 스타는 채태인이었다. 정규시즌 막판 당한 부상의 아쉬움을 한방에 털어내는 만점 활약이었다.
삼성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하며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 중심에는 채태인이 있었다. 채태인은 7차전 경기에 3번-1루수로 선발출전, 3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7차전 뿐 아니다. 5차전과 6차전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6차전 역전 결승 투런포는 이번 한국시리즈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꼽아도 무방한 순간이었다.
사실 채태인에게 2013 시즌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게으른 천재' 이미지로만 비춰져왔다.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로 팬들의 비난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올시즌 만개한 기량을 선보였다. 타격에서 완전히 눈을 뜬 모습이었다. 타격왕 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8월 중순 수비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쳤고, 한달여를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3할8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했지만 규정타석이 모자라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한국시리즈에서 완벽하게 털어버린 채태인이다. 1루 수비는 원래 뛰어났다. 여기에서 리그 최고의 중장거리 좌타자로 거듭났다. 앞으로의 채태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