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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침묵 이승엽, 베이징 올림픽 추억 7차전에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11-01 12:14


31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1사서 삼성 이승엽이 니퍼트의 볼에 헛스윙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kyungmin@sportschosun.co m / 2013.10.31.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 한국시리즈 한 번은 터질까, 아니면 조용히 시리즈를 마감하게 될까.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운명의 최종 7차전까지 왔다. 양팀은 외나무 다리에서 서로를 겨냥해 카운트 펀치를 날리게 됐다. 분위기, 체력 등에서 5, 6차전을 연달아 잡은 삼성이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삼성도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지 않으면 크게 유리할 상황은 아니다. 삼성의 마지막 퍼즐 조각, 바로 부진에 빠진 이승엽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동안 이승엽을 중용하고 있다. 큰 경기에서는 해줄 선수가 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 4차전까지 전체적으로 타선이 침묵한 가운데 이승엽은 6경기 23타수 3안타 타율 1할 3푼에 머물고 있다. 삼진만 7개를 당했다. 유독 찬스가 이승엽에게 생기는데, 찬스에서마다 헛방망이질을 하며 삼성은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이제 마지막 7차전이다. 당연히 관심은 이승엽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이승엽을 중심타순에 배치할 것인지 류중일 감독의 생각이 궁금했다. 류 감독은 6차전 경기 후 "이승엽 얘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언론에서 얘기가 많이 나오니 본인이 많이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다. 류 감독은 "끝까지 믿는다. 승엽이가 주인공을 잘 하지 않는가"라는 말로 7차전에서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삼성 입장에서는 이승엽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채태인, 박한이의 타격감이 어느정도 살아나 한숨을 돌린 삼성. 하지만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 등 중심 타선이 살아나야 더욱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승엽은 올림픽 대회 기간 내내 부진했다. 하지만 마지막 일본전에서 극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영웅이 된 기억이 있다. 이제 팀의 운명이 걸린 한국시리즈 7차전이 남았다. 이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그동안의 부진은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될 것이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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