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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류제국의 아쉬움 "종욱이형 연구 열심히 했는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10-17 16:11 | 최종수정 2013-10-17 16:11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두산의 경기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LG 류제국이 두산 홍성흔을 삼진처리하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0.16/

"종욱이형에 대해 제일 많이 연구했는데…."

LG 류제국은 16일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통해 한국무대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5⅓이닝 2실점으로 무난했다. 다만, 팀이 2대4로 패해 빛이 바랐다. 하지만 류제국의 투구는 훌륭했다는 평가. 1회 난조를 딛고 2회부터는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다. 특히, 홈플레이트 좌우 구석구석을 찌르는 코너워크가 일품이었다. 상대 타자들의 허를 찌르는 공격적인 투구도 인상적이었다.

17일 양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만난 류제국은 전날 경기에 대해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고 총평하며 "다만 아쉬웠던 게 하나 있다면 1회 선두타자 종욱이형한테 3루타를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류제국은 1회 이종욱에게 3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상대에게 먼저 2점을 내주고 말았다. 투구수도 30개에 육박해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물론, 류제국이 베테랑 타자 이종욱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류제국은 "경기를 앞두고 종욱이형에 대해 연구를 제일 많이 했다. 종욱이형을 내보내면 그만큼 경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3루타를 맞았다. 싱커성으로 공이 들어가야 하는데 커터로 들어가며 배트 중심에 공이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3루타와 실점이 이후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는 도움이 됐다고. 류제국은 "1회에는 솔직히 긴장이 됐다. 플레이오프 1선발이라는 자리의 중압감이 보통이 아니더라. 그런데 3루타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포수 윤요섭의 사인과는 조금 다른 코스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며 삼진 개수를 늘려간 것에 대해 "1회 투구수가 많아 투구수를 줄이고 싶었다. 요섭이형이 바깥쪽으로 빠지면 완전히 포수가 앉은 코스보다는 홈플레이트 끝에 걸쳐 던진다는 생각으로 던진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포수 윤요섭은 이에 대해 "사실 작전이었다"라는 농담을 하며 웃어 넘겼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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